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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거문오름 - 유네스코지정 제주세계자연유산

 

은하수를 잡을 수 있다는 한라산의 기생화산중 하나인 거문오름은 456m의 얕으막한 산으로 울창한 숲이 검게 보여 붙여진 이름이 '거문오름'이라고 한다.

수직동굴, 절벽동굴등 기묘한 용암동굴들과 오름 안에 자생하는 각종 특이 식물들의 학문적 가치는 단언코 세계 으뜸이다.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거문오름은 입산이 엄(?)하게 통제되는 곳이다.

사전 예약을 해야하며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와 동행한 산행만이 허락된다.

우산(우비는 가능)이나 등산스틱 먹을거리는 금지품목이며 입산 시 맡겨 놓아야한다.

 

 

1970년대 국가적인 녹지사업의 일환으로 심어진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제주의 이국적인 정취를 더 해주는 거문오름의 초입은 살짝 오르막길이다.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벌써 산 정상에 다다르고 분화구였던 둥근 분지를 따라 7마리 용이 휘감고 있는 둥근 능선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움푹 파여진 화산 분지로 내려와 전망대에 서면 마치 우물 안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이 곳은 기가 센 명당자리로 예민한 사람은 몸의 이상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중간중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바쁘게 이곳저곳을 둘러보지만 까막눈에 보이는 건 나무뿌리와 이끼에 덮힌 바위틈에서 계절에따라 더운바람과 찬바람이 나온다는 풍혈자리와 눈에 많이 띄는 푸릇한 고사리들

 

 

제주의 다른 곳들처럼 거문오름에도 일본의 군사시설들이 여기저기 상처를 입혀서 분노와 함께 혀를 차게 한다.

도대체 조선 팔도 손을 안 댄 곳이 없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좁은 길에서 바라보는 거문오름은 사전지식없이 오는 등반객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잘 보여주지 않는다.

세계인이 알아보는 자연유산을 자국민이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 또한 후안무치 아닐까?

거문오름에 대한 관심과 함께 4년마다 받는 재심을 위해 보존에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