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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등태산이소천하 - 공자와 맹자의 학문 수양자세

 

등태산이소천하(登泰山而小天下),  이 말은 <맹자> 진심편 상에 나오는 이야기로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게 보인다'라는 뜻이다.  

 

 

 

맹자가 말하길 '공자가 노나라 동산에 올라가서는 노나라를 작게 여기고  태산에 올라가서는 천하를 작게 여기셨다' 라고 하였다. 바다를 본 사람은 강물에 연연치 않으며 성인의 학문을 배운 사람은 세속의 학문에 연연치 않는다고 했다. 

학문으로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사고의 깊이와 폭이 넓어져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공자의 깊고 높은 학문적 가르침을 직접 받지 못한 것을 평생 안타까워한 맹자의 마음을 나타낸 말이다.

 

 

공자와 맹자

맹자는 '백성이 가장 중요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대단치 않다'라는 민본사상을 가진 유학자였다.  맹자는 '인의'를 말하면서 사람은 본디 누구나 어진 마음을 갖고 태어난다는 성선설을 주장했으며 왕도는 힘으로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덕으로 복종시키는 것이라 하였다.

맹자는 양나라, 제나라, 송나라등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정치사상을 알렸지만 당시 실정과 맞지 않아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평생 학문수양과 제자를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았다고 한다.

 

 

맹자가 우러러보던 공자는 '인의' 외에 '예'를 중시 여겼던 사상가이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라는 말은 그가 말하는 예가 무엇인지 잘 알려준다. 그러나  배움에 있어서는 어떤 차별도 두지 않고 제자들을 받아 들여 가르침을 주었다.  

요즘이야 당연한 말이지만 배움에 있어서도 신분계급으로 차별이 있었던  시대에 이러한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자는 깨달은 바를 실천에 옮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태산에 오르니...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아 보인다라는 말의 원뜻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세상에 대한 야망을 키워보라는 처세술이 담긴 말로 이해할 수도 있다. 어쩌면 그렇게 해석하는게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다.

사실 지금 이 말은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부정의 의미로도 많이 해석된다. 높은 자리에 올라 안하무인, 경거망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데 그리 해석하는데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맹자가 전하고자 했던 본래의 뜻은 큰 도리를 깨달은 사람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학문적 수양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