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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개관사정 - 장부의 일은 관을 덮어야 비로소 결정된다

 

개관사정의 유래 

 

꺽여 버려진 오동나무는 백년 뒤 거문고가 되고 오래된 물에는 용이 숨어 살기도 한다.

장부의 일은 관을 덮어야  비로소 결정되거늘 아직 늙지 않았는데 산 속에 있음을 원망하지 마라.

<두보의 군불견(君不見)』에서>

 

'죽어 관 속에 들어가야만 그 사람의 가치를 알 수 있는데 왜 젊은 나이에 산 속에 앉아 세상을 원망하느냐, 자네가 있는 곳은 자네같은 사람이 살 곳이 못되니 어서 나와 세상에 나가게'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인생선배가 인생후배에게 전해주는 위로와 격려가 담긴 시이다.

 

 

당나라 시인 두보가 친구의 아들 소계에게 보낸 이 시는  친구의 아들인 소계가 사천성 기주의 깊은 산골에 들어와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낸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보냈다고 한다.

소계가 무슨 일로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실에 빠져 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두보가 보기에 젊은 사람이 그만한 일로 세상에 나아가기를 두려워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지내는 것이 안타까웠나보다.

 

 

장부의 일은 관을 덮어야 비로소 결정된다

두보가 말하는 개관사정은 뜻을 이루지 못해 낙담한 젊은이에게 격려와 함께 용기를 주는 말이다. 

지금 당장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해도 세월이 흐른 후 가치를 알아 줄 것이니 하고자 하는 일을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해 내라는 말이다. 패기 넘치는 젊은이가 세상에 대한 뜻을 품고 나아갔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자 숨어버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나보다.

 

친구의 아들에게 혹은 비슷한 처지의 젊은이들을 따뜻하게 품으려는 두보의 마음이 전해지는 시이다.

 

 

현대에도 필요한 격려

누구나 실패없이 불안한 과정없이 성공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다들 실패와 좌절의 과정을 겪으며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 그들은 실패를 겪기도 하고 좌절을 하기도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기에 성공을 하였다.  포기하면 절대로 끝도 결과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신이 지금 당장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먼 훗날을 기약하며 세상과 맞서라는 두보의 시가 현대 젊은이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