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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과학

원추세포와 간상세포(막대세포)를 통해 본 인간과 개(dog)의 시력 차이

 

 

반려동물로 개를 키우는 사람이 많다. 개는 인간과 함께한 시간이 가장 오래된 동물이기도 하다. 외국에서는 억만장자가 사망하면서 유산 상속을 키우던 애완견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개를 위한 방송이 등장하여 1년이 안되어 시청견 1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주인이 출근 후 집에 혼자 남아있는 애완견을 위한 방송이니 개에 대한 사랑이 정말로 대단하다. 국내에서도 올해 초 견공을 위한 TV 방송이 생겼다.

 

 

<사진 출처 : 헤럴드경제>

 

 

애견호텔, 애견미용실은 익숙한데 아직 애견 TV 방송은 낯설다.

그런데 개에 대한 사랑은 좋지만 개의 눈에는 TV 방송이 무성 영화를 보듯 끊어져 보인다는 사실은 주인은 알고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인간과 개가 보는 세상의 모습이 다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다. 그러려면 시세포인 원추세포와 간상세포에 대해 먼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원추세포와 간상세포(막대세포)

 

먼저 원추세포는 색깔을 구별할 수 있게 하는 시세포이다. 인간은 색깔을 매우 자세히 구별한다. 그 이유는 망막 위에 존재하는 700만개 정도의 원추세포 때문이다. 

 

원추세포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각각 빨강ㆍ녹색ㆍ파랑색의 가시광선을 인식하는 적추체ㆍ녹추체ㆍ청추체가 있어서 여러 가지 색깔을 인식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컬러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빨강, 녹색, 파랑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서 온갖 색깔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러한 원추세포에 이상이 생기면 빨강 녹색 파랑 중 하나 이상의 색깔을 느끼지 못하는 색맹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경우는 빨강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적색각 이상과 녹색을 인식할 수 없는 녹색각 이상이 있으며 세 가지 원추세포에 모두 이상이 생겨서 색깔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전색각 이상도 있다. 이때는 세상이 명암만 구분되는 회색으로 보이게 된다. <자료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이처럼 망막에는 빛에 감응하는 두 가지 종류의 시세포인 간상세포와 원추세포가 있다. 간상세포는 막대 모양을 하고 있어 막대세포라고도 하는 데 어두운 환경에서 희미한 빛을 인식하는 시세포이다.

 

정상인 사람도 밤에는 빛의 세기가 약해서 원추세포가 작용하지 않아 색깔을 구별할 수가 없다. 오직 빛의 밝기만 느낄 수 있는 한 종류의 세포로 구성되어있는 간상세포에 의해 보기 때문에 흑백으로 보이게 된다.  

 

 

 

개는 적색각 색맹이다

 

개는 빨간색을 못 본다. 사람 망막에 있는 원추세포는 종류에 따라 파랑과 녹색, 빨강색에 반응하는 반면 개의 원추세포는 보라색과 노란색을 감지한다. 그래서 빨간색이 썩인 주황색 오렌지는 개의 눈에는 노란색으로 보인다. 바로 적색각 이상이다.

 

 

그러면 서두에서 언급한 개가 TV를 보면 끊어져 보이는 이유를 알아보자.

 

개의 원추세포는 80Hz까지 구분할 수 있다. , 1초에 80장의 프레임이 바뀌는 걸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TV화면은 초당 60번 화면이 바뀌기 때문에 개의 눈에는 TV 화면이 무성영화 보는 것처럼 계속 끊어져 보이게 된다.

 

이에 반해 사람의 원추세포는 60Hz까지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초당 60번 이상 바뀌는TV 화면의 전환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TV 화면이 부드럽게 이어져 보이는 것이다. 만약 어두운 곳에서 흑백 TV를 보면 개도 끊기지 않는 화면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막대세포의 차이 때문이다. 명암만 구분하는 막대세포(간상세포)는 사람은 60Hz, 개는 20Hz까지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개와 사람의 수정체에도 차이가 있다. 개는 수정체 두께를 사람만큼 조절하지 못해 가까이 보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 사람은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거리가 7cm인 반면 개는 30cm가 한계다. 애완견이 사랑스럽다고 코 앞에서 눈을 마주쳐도 개는 주인의 희뿌연 얼굴만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