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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T

미 통신사들의 이용자 데이터 활용과 이용자의 데이터 주권 목소리

 

 

모바일 네트워크의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개인이 생산하는 데이터의 규모도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통신사와 웹서비스 업체들은 이러한 개인 이용자의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미국의 통신사와 웹서비스 업체들은 이용자 데이터를 자사 사업에 활용할 뿐만아니라 데이터 자체를 상품화해 고객사에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이용자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사업에 활용할 지를 고민해 왔던 기업들이 최근에 와서는 이용자 데이터 자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 : 씨넷코리아>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미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들의 이용자 데이터 활용 추세와 이에 맞선 이용자들의 데이터 주권 찾기 목소리를 알아보겠다.

 

 

 

미 이통사들의 이용자 데이터 활용

 

개개인의 웹사이트 방문기록, SNS 게시글, 실시간 위치정보, 애플리케이션 사용 빈도 등 일상생활의 면면을 파악할 수 있는 개인 이용자 데이터는 특히 마케팅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통사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사용 증가에 힘입어 막대한 수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빅데이터 시대에 필요한 가장 많은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 하나임에 분명하다. 이처럼 엄청난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한 이통사들은 지금까지 데이터 활용 방안에서 벗어나 수집한 이용자 데이터 자체를 상품화하는 또다른 사업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Verizon

 

Verizon 2012 10월 출시한 ‘Precision Market Insights’는 휴대전화 가입자의 인구통계적 데이터나 위치정보, 앱 이용 행태 등의 정보를 기업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Precision Market Insights’는 웹사이트가 이용자의 클릭 행태를 추적하는 것과 유사하게 Verizon 휴대전화 가입자의 인구통계 데이터, 위치정보, 앱 이용 행태 등을 활용, 마케터를 대상으로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해 고객 집단을 이해하고 접점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지원한다.

 

 

Sprint

 

Verizon에 맞서 Sprint 2012 10월 가입자의 데이터를 근간으로 모바일 타깃 광고 및 데이터 분석 서비스 ‘Pinsight Media+’를 시작하였다.

 

 

 

 

 

Pinsight Media+’는 방문한 웹사이트 기록 등의 모바일 이용 행태 정보, 기지국이 가입자 단말을 통해 수집한 위치정보, 인구통계 정보 및 단말 유형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는 서비스이다.

 

 

AT&T

 

AT&T 역시 20136월 프라이버시 정책을 변경하면서 Wi-Fi 네트워크 접속에 기반한 위치정보, 웹브라우징 데이터, 앱 이용 행태 데이터 등의 익명화된 가입자 데이터를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익명화된 가입자 데이터는 고객사를 위한 마케팅 및 분석 리포트 제공, 타깃 광고 서비스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용자의 데이터 주권 목소리

 

이용자들은 수 차례에 걸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기업 및 국가기관에서 자행해 온 이용자 데이터 수집 행태 등을 경험하면서 갈수록 ‘데이터 주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전에 기업이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은 이를 내부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거나 서비스 개선에 나서는 정도였지만, 새로운 형태의 이용자 데이터 판매 방식은 이용자 데이터를 이용자가 모르는 다른 기업에게 넘기는 개인정보 유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이용자 데이터 활용 및 판매 행위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개인이 직접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이용자(소비자)도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업에게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온라인 상에서 개인이 평판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웹 서비스 Reputation.com이 좋은 예이다. 이용자가 기업으로부터 상품 할인 및 쿠폰 등의 보상을 받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를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이용자들의 데이터 주권에 대한 목소리는 지금까지 이용자 데이터를 기업의 소유인 양 활용하고 상품처럼 거래해 온 기업들에게 새로운 경고 신호를 주고 있다. 이용자들의 개인 데이터 통제권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존의 데이터 활용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인터넷 사업자, 금융기관 등 대량의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개별 이용자에게 개인정보 이용내역을 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