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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창경궁에서 왕실의 얘기를 듣다


창경궁으로 고궁 나들이 갔다. 
일요일에는 자원봉사하는 궁궐 길라잡이의 고궁 안내를 들을 수 있어 보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창경궁은 조선의 역사, 왕실의 얘기가 많은 궁궐이다. 
궁궐 답사를 하면서 그 얘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이다.
조선 궁궐의 정문은 남쪽으로 되어있는데 홍화문은 동쪽을 향하고 있다.
 


홍화문을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건축물인 명정문에서 바라본 홍화문의 안쪽 모습이다.



홍화문을 지나 명정문에 도달하기 위해 건너야 하는 다리인 옥천교이다. 
창경궁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다. 나쁜 기운이 궁궐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명정전을 들어가기 위해 들어가기 위해서 통과해야 하는 명정문이다.
창경궁의 외전(정치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고궁에서 이런 망을 본적이 있다면 관찰력이 뛰어나다고 확신해도 된다.
그래도 이름은 모를 것이다. 이름은 '부시'라고 한다. 미 대통령 부시가 아니고..
용도는 목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상상해 보길 ...



명정문을 통과해 명정전에 이르는 길을 조정이라고 한다.
사진에서 보듯이 조정은 3개 층으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높은 길은 임금 좌측은 문관 우측은 무관이 지나가는 길이다.
아래는 우측의 종일품(무관)의 제일 앞자리이디.  



명정전은 궁궐의 정전 가운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명정전 내부의 왕상과 뒷쪽에 일월오봉도라는 병풍이 놓여있다.
일월은 해와 달이고, 오봉은 금강산(동), 묘향산(서), 지리산(남), 백두산(북), 북한산(중앙)을 말하며 이 그림은 우리가 매일 쓰는 물건에도 그려져 있다. 
아는 분은 본인의 해박한 지식에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 



이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정답은 아래에 있다.
위치는 처마 끝에 놓여 있다.



명정전 주위에는 왕이 일상업무를 보았던 문정전, 독서를 하거나 국사를 논하던 숭문당이 자리잡고 있다. 창경궁에 남아 있는 외전 건물은 명전정, 문정전, 숭문당이 전부이다. 
문정전은 영조의 아들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당한 장소이기도 하다.



외전에서 내전으로 통하는 문인 빈양문이다.
아래는 빈양문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내전의 모습이다.
창경궁은 왕실의 웃어른을 편안히 모시기 위해 지어진 궁궐로 외전보다는 생활 공간인 내전이 더 넓고 발달했다.



빈양문을 지나 내전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함인정이 버티고 있다.
함인정 주변에는 조선 역사의 왕실 이야기가 펼처졌던 환경전, 경춘전, 취선당, 자경전 등이 자리잡고 있다.

 

환경전은 왕실의 남자들이 묵었던 곳이며, 경춘전은 대비, 세자빈, 후궁들이 지내던 장소이다.
특히 경춘전은 정조와 헌종이 태어난 곳이며,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승하한 곳이다.

경춘전에 인현왕후가 있을 때, 아래 사진의 취선당에는 장희빈이 지내던 곳이다.
위치적으로 높은 지대에 있는 취선당의 장희빈은 경춘전에 있는 인현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었다 한다.



통명전은 왕비의 침전이다. 희빈 장씨와 인현왕후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위 사진은 공간은 통명전 앞으로 월대라고 하는데, 왕비가 연회 등 행사를 열었다 한다.
궁궐 건물에서 건물 앞에 월대가 마련되어 있다면 해당 건물은 한단계 격이 높은 건물이라 생각하면 된다.(편전이나 왕비의 침전)



원래 창경궁은 창덕궁과 별개의 공간이 아니었으며 창덕궁의 후원을 함께 이용하였다.
현재 춘당지 주변이 창덕궁의 후원처럼 여겨지는 것은 일제가 동물원과 식물원을 들이면서 창경궁을 놀이공간으로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1983년 복원공사를 하기 전까지 춘당지 가운데 섬에는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외에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지었던 자경전(현재는 터만 남아 있음), 순조가 태어난 집복헌, 우리나라 최초의 식물원인 대온실, 정조의 효심으로 생겨난 월근문, 보물 제1119호인 팔각칠층석탑, 보물 제846호인 풍기대, 성종태실 및 태실비, 넓다란 내전터 등 창경궁은 둘러 볼 곳이 많은 궁궐이다.

특히 궁궐의 내외전을 둘러싼 녹지대와 산책로는 고궁나들이의 기쁨을 더해준다.

그리고 창경궁 나들이에서는 궁궐 안내를 해준 자원봉사자와 함께한 시간이어서 더 많은 고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