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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최초의 올림픽 문학종목 수상자는?


올림픽의 역사는 1896년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였던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아테네올림픽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로 20세기 초반 1, 2차 세계대전 때문에 열리지 못한 6회(1916년), 12~13회(1940, 1944년)를 제외하고 4년마다 개최되었다.

올림픽의 역사에는 1988년 개최된 24회 서울올림픽과 바로 직전에 개최된 29회 2008년의 베이징올림픽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30회 런던올림픽이 2012년에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런던 올림픽은 1908, 1948년에 이어 같은 도시에서 3번 개최되는 새로운 기록도 세우게 된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올림픽은 개최 때 마다 채택된 종목과 종목 수가 같지는 않았다.

그 동안 열렸던 올림픽에서 특이한 종목들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운동회 때 인기종목인 줄다리기(1900~ 1920년), 곤봉돌리기(1904,1932년), 비둘기 쏴 맞추기(1900년), 권총 결투(1906~1912년), 장애물 수영(1900) 등이 있었다.


현재의 올림픽 종목을 생각하면 생뚱맞은 종목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운 올림픽 종목이 있었다.

"오, 스포츠! 그대, 신들의 선물, 생명의 영약이여!
 어두운 노동의 시대에 기쁨의 빛줄기 비취는 구나."

올림픽 종목을 얘기하는 도중에 웬 시가 등장하냐고 의아해 할 것이다.
위의 문장은 '게오르게스 호르트'와 '마르린 에슈바르'의 1912년 올림픽 문학 종목 출품작 <스포츠에 바치는 송가>의 첫 구절이다.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1912년부터 1948년까지 스포츠와 함께 예술도 올림픽 종목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예술 분야의 세부 종목으로는 건축, 음악, 회화, 조작, 문학이 있었다.(정확히는 예술 전시종목이다)

이들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는 당연히 스포츠 종목에서와 마찬가지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받았다.


총 9편으로 구성된 <스포츠에 바치는 송가>는 심사위원단의 심사에서 모든 기준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금메달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런데 판정이 내려진 후에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다름이 아니라 그 시의 지은이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게오르게스 호르트'와 '마르린 에슈바르'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로 지어진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최초의 올림픽 문학종목의 금메달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할까?

알고보니 그 작품의 지은이는 피에르드 프레다, 즉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이었다.
그는 몸소 최초의 올림픽 문학 금메달 수상자가 되려고 한 것이다.

          ▲ 쿠베르탱 남작과 알프레드 허요시

이밖에도 재미난 올림픽 수상자 기록이 남아 있다.

향가리의 수영선수 알프레드 허요시는 수영으로 메달을 따고 몇년 후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건축으로 금메달을 땄다.
미국의 월터 와이넌스는 1912년 올림픽에서 사격과 건축으로 메달을 땄다.

특히 룩셈부르크의 장 자코비는 회화, 드로잉, 수채화 종목에서 금메달 두개를 땄다.
장 자코비는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 올림픽 예술 분야의 최다관왕인 것이다.

 

쿠베르탱은 예술과 스포츠가 서로 통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에 모든 사람이 동조한 것은 아니었다.
결국 1954년 로마IOC 회의에서 예술 종목들은 영구히 퇴출되었고, 쿠베르탱의 꿈은 올림픽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올림픽을 통해 몸과 마음과 영혼을 통일하겠다는 쿠베르탱의 희망은 과거의 역사에 묻히고 만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날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탁월한 수채화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거나 케냐의 합창단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멋진 장면은 연출될 수가 없게 되었다.   


1988년 대한민국에서 열린 제24회 서울올림픽은 23개의 정식 종목(육상, 조정, 농구, 복싱, 카누, 사이클, 펜싱, 축구, 체조, 역도, 핸드볼, 필드하키, 유도, 수영, 레슬링, 근대 5종 경기, 승마, 사격, 양궁, 배구, 요트, 탁구, 테니스), 2개의 전시종목(볼링, 배드민턴), 2개의 시범종목(야구, 태권도), 그리고 1개의 전시 세부 종목(장애자 휠체어 경기)이 채택되었다.


그리고 다음 대회인 30회 런던올림픽에서는 29개의 종목을 놓고 열띤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자료 :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