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문경지교'의 유래

인상여와 염파는 조나라를 대표하는 장수지만 인상여가 조왕을 위기에서 구해주는등 공을 인정 받아 염파보다 지위가 높아 졌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염파는 인상여를 가리켜 혀만 놀리는 그가 왜 자신보다 윗자리에 오르냐며 언성을 높였다. 인상여를 만나 따져 보려 염파는 인상여가 가는 길목을 지켰지만 인상여는 멀찌기 염파가 보이면 그를 피해 도망 다녔다.

인상여의 부하들이 자주 이 모습을 보게 되자 실망하였고 부하들은 작정하고 인상여를 찾아가 그에게 말했다.

"저희는 상공의 의로움과 경륜을 사모하여 지금까지 모셔왔는데 어찌 염파와 같은 이를 두려워하여 피하기만 하십니까? 상공의 행동이 저희들은 부끄러워 참을수가 없어 이만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인상여는 목숨을 걸고 진왕을 꾸짖은 그가 염파를 피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른 나라가 조나라를 두려워 하는 것은 나와 염파 때문이다. 염파와 불화가 생기면 나라가 위태롭게 되는데 내가 염파와 대적하면 되겠느냐. 이것이 내가 염파를 피하는 이유이다."

인상여의 말을 전해 들은 염파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매를 짊어 지고 인상여를 찾아가 사죄했다. 이후에 인상여와 염파는 목이 베여도 변하질 않을 친구가 되었다.

 

 

 

인상여와 염파의 우정

인상여는 지혜를 발휘하여 나라의 보물인 화씨의 벽을 진왕에게 빼았기지 않았고 진왕의 노여움도 사지 않았으며, 자신이 모시는 조왕이 진왕 앞에서 비파를 타는 수모를 겪는 것을 보고 자신의 목을 걸고 진왕에게 북을 치며 장단을 맞추라고 요구하였다.

조왕에게 인상여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상여는 전쟁을 하지 않고도 조왕을 구하고 나라를 구한 큰 공을 세운 공신임에 틀림이 없다. 조왕은 인상여에게 높은 벼슬과 재물을 원하는 만큼 주어도 아깝지 않을 터이다.

하지만 조나라 장수 염파는 그저 말만 몇 마디 했을 뿐인 인상여가 지나친 대우를 받고 있다며 그를 비난한다. 염파의 말대로 실제 전쟁터에 나가 몸으로 싸우며 나라를 지킨 것이 더 인정받아야 한다는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라를 지키는데 있어 방법은 다를지언정 그 마음은 다르지 않다. 인상여는 그것을 먼저 알았고 염파는 뒤늦게 알았다.

인상여의 지혜야 두 말할 필요가 없지만 인상여의 말을 전해 듣고는 즉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사과하고 죄를 청하는 염파도 가히 군자라 하겠다.

 

 

목을 내 주어도 아깝지 않은 친구

가족을 제외하고 친구만큼 좋은 인간관계가 또 있을까 싶다.

요즘은 친구라는 관계가 비슷한 연령대끼리의 모임을 의미하지만 진정한 친구란 상황에 따라 손익을 따지지도 않고 체면을 차리지 않아도 되며 간혹 약한 모습을 보여도 되는 내 마음을 나만큼 잘 아는 이를 말한다. 

평생 곁에 나를 잘 아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삶이라는 말처럼 나를 알아 주는 친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몇 십년 공들여 쌓은 우정도 한 순간 무너지기 쉬운 요즘 세상이면 더더욱 힘들다.

나를 위해(혹은 내가 친구를 위해) 목을 내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문경지교(刎頸之交)

목을 벨 수 있는 벗이라는 뜻으로,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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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쾌한상상 2014.08.22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경지교라는 말도 저는 처음 들었네요.
    재밌고 의미있는 포스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