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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 찌질한 산적 김남길과 완벽한 해적 손예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정의와 명분이 더럽혀지는 세상을 등지고 산에 들어간 산적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고래 뱃속에 역모로 건국된 조선의 국새가 들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새를 찾으러 달려간 바다에서 맞닿뜨린 해적, 국새를 차지하기 위해 고래사냥을 하는 산적과 해적들의 좌충우돌 겨루기가 거친 바다 한 가운데서 펼쳐졌다.

 

 

 

산적의 두령 미친 호랑이(김남길)는 조선건국 과정의 불의를 참지 못해 산으로 들어간 고려인이었고 해적의 두령 여월(손예진)은 관군에게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바다처럼 거친 세상을 스스로 헤쳐 나가는 여인네였다.

 

 

 

시대를 외면하고 시대가 외면한 이들은 운명처럼 바다에서 만나게 된다.

 

 

찌질한 산적 김남길과 완벽한 해적 손예진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단연 유해진의 공이 크다.

 

 

 

그의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코믹과 신중함을 넘나드는 김남길의 연기력도 칭찬할만 하다.

 

 

 

산적 두령의 포스가 나오는가 싶다가도 한 방에 무너지는 찌질남의 연기를 김남길은 아주 잘 표현하였다.

상대 여배우인 손예진의 경우 김남길과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신중한 연기를 보여 김남길과의 조화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조금 더 망가졌다면 대박이었을텐데.

 

 

 

 

시종일관 무거웠던 영화 '명량'과는 달리 '해적'은 무거운 역사적 배경에 코믹한 설정을 입혀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영화라는 소문을 듣고 실컷 웃어 보자 작정하고 갔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출연 배우들의 캐릭터들이 전체적으로 김남길처럼 신중과 코믹을 넘나들었다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김태우나 이경영의 경우 단 한 컷도 코믹한 장면이 없어 흐르던 물길이 막히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끌고 가는 가장 힘있는 배우는 단연 유해진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와 더불어 김남길과 손예진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바다 속 고래의 CG처리 영상도 필요한만큼의 영향력을 표시했으니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해적'을 볼까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속담으로 답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