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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피곤한 아빠의 피로회복제는 너희들이야 '아빠 두더쥐의 코고는 소리'를 읽고


아빠 두더쥐는 땅굴 파는 솜씨가 좋아 숲 속 동물들의 집을 만들어 주느라 항상 바쁘다.
그래서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해 바로 곯아 떨어진다.

그런 아빠 두더쥐를 아기 두더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같이 놀아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아빠 두더쥐는 눕자마자 코를 골며 잠이 들고 아기 두더쥐들은 코를 골 때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배 위에서 재미있게 논다. 



대한민국 대부분 아빠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져서 짠 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집안 일로 바쁜 엄마는 충분히 놀아주지 못하니 눈 빠지게 아빠를 기다렸는데 일하느라 지친 아빠는 몸이 천근만근이라 꼼짝하기도 싫다.

쇼파에 반쯤 기댄채 눈은 텔레비젼으로 손은 리모컨을 잡고 입(?)으로만 건성건성 맞장구 쳐주며 놀아주니 애들은 애들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실망스러워 화가 난다.

어느 전문가가 그랬다.
"애들과 딱 10분만 몸으로 미친듯이 놀아주면 애들은 120% 만족스러워 한다. 그런데 찔끔찔끔 몸으로 놀았다 입으로 놀았다 하니까 오래 놀아도 만족스럽지가 않은거다"  
맞는말이다.

맞벌이 하는 엄마도 마찬가지다.
집에 오면 엄마는 할 일이 너무 많아 빨리 해치우고 쉬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의 말이나 느릿한 행동을 들어주거나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엄마는 짜증나고 아이도 짜증이 증가한다.

이런 경우 엄마는 집에 들어오자 마자 아이를 아주 꽉 껴안아 주고
"오늘 엄마가 우리 OO이 보고 싶어서 빨리 뛰어 왔어"라든가
"오늘 엄마가 얼만큼 보고 싶었어?"라든가
약간 손이 오글거리는 말을 해주며 5분 정도 스킨쉽을 충분히 하면 서로 신뢰감이 조성되어
혹시 기분 상하는 말을 해도 그 정도가 약하게 전달된다고 한다.


아빠 두더쥐를 따라 나섰던 아기 두더쥐들은 아빠를 도와 겨울에 살게 될 멋진 집을 지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땅굴을 열심히 팠다.

집에 돌아 온 아기 두더쥐들은 또 놀아달라고 졸랐지만 비행기 놀이를 하자던 아빠는 금세 잠이 들었다.  
아빠 배 위에서 코 고는 소리를 비행기 소리 삼아 놀던 아기 두더쥐들은 낮에 일했던 것이 피곤했는지 어느새 아빠 배 위에서 모두 잠이 들었다.



모 제약회사의 피로회복제 광고 중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있다.

개인적으로 군 내무반 모습 중 걸그룹이 나오는 tv를 보던 중 과격히 춤추다가 리모컨을 밟아 부수고 tv를 꺼지게 해서 다른 병사들의 독기(?)어린 시선을 받았던 병사의 모습이 가장 재미있었다. 

군인들에게 피로회복제는 단연 걸그룹이다.
아니 우리나라 국군 병력의 사기진작에 가장 확실한 처방전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혼자 중 자녀를 둔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피로회복제라는 말에 공감할 것이다.
아이의 웃음 한번에 피곤함이 사라지고 아이의 말 한마디에 힘이 솟아난다.   

" 아빠! 힘 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힘들고 지친 아빠들이여!!
귀엽고 예쁜 피로회복제가 있는 집으로 어서들 가시요~

경고: 사춘기인 아이들은 피로회복제가 아닌 경우가 많으니 부작용에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