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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모수자천 - 자기자랑은 또 다른 자신감

 

고사성어 '모수자천'의 유래

진나라 장군 백기의 침략을 받아 위급해진 조나라 평원군은 초나라로 구원병을 청하러 가게 되었다.

평원군은 조나라의 승상이자 초나라 왕의 숙부였으니 그가 구원병을 청하면 초나라가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평원군이 20명의 문객을 데리고 초나라로 향하려 했으나 19명까지 뽑고 나서 1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3년 동안 눈에 띄지 않던 모수라는 자가 자청해서 나섰다.

 

 

평원군은 미덥지 않아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자네가 재주 있는 사람이라면 벌써 송곳 끝이 보였을텐데 3년동안 눈에 띄지 않았다면 자네의 재주를 의심할수밖에 없네"

함께 갈 수 없음을 말하자 모수가 대답하기를

"제가 저를 스스로 천거하는 것은 지금 저를 주머니에 넣어 주시길 바람입니다. 일찌기 저를 주머니에 넣어 두셨다면 벌써 송곳 끝이 아니라 송곳 전체가 보였을 겁니다."  

모수는 평원군을 따라 초나라로 갔으나 초나라 왕은 구원병 파병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러자 모수가 칼을 만지며 초나라 왕 앞에 나서서 왕의 결심이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었다. 초나라 왕은 건방지다며 모수를 책하였으나 모수는 옛날 진나라에게 수모를 당했던 초나라 선대왕들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지금 진나라를 함께 치자는 것은 조나라가 아닌 초나라를 위한 것이라 말하였다.

초나라 왕은 모수의 말에 감동받아 구원병을 지원 받아 돌아갈 수 있었다.

 

 

모수가 스스로 자신을 천거한 이유

조나라 문객 모수가 굳이 자신을 뽑아 주지도 않은 주인에게 자청해서 자신을 뽑아 달라고 한것은 아마도 평원군이 초나라로 가서 어찌 협상을 할지 짐작을 했거나 아니면 나라가 가장 위태로운 때에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임이 선비의 책무라 생각했음이다.

적군에게 포위된 나라를 지킬 구원병을 청하기 위해 목숨을 건 초나라행에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자청해서 나섰으니 말이다.

 

게다가 평원군을 포함한 모두가 눈치를 보는 와중에 구원병 파병이 조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초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궤변같은 논리를 펼치며 초나라에 구걸도 하지 않았으니 평원군 입장에선 이만한 협상가를 그동안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안목에 쓴 입맛을 다졌을 것이다.

협상이 성공하자 모수는 초나라 왕과 평원군, 그리고 자신만이 협상 테이블에 있었으며 공적 또한 자신의 몫임을 나머지 19명의 문객들에게 확실히 각인 시킨다. 자못 건방져 보일수 있지만 무엇이든 적절한 시기를 아주 잘 포착하는 영리한 사람이다.

 

 

자기자랑은 또 다른 자신감

실직한 중년의 가장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4주동안 방영되었다. 재취업이 가장 어렵다는 4-50대 가장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에 자신감도 상실한 듯 보이는 실직상태였다.

그동안 여러차례 취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자신감 결여와 함께 가장 문제가 된 것이 서툰 표현력이었다. 이는 자신의 능력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신을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기 죽었던 가장들은 몸과 마음을 단장하고 당당하게 나서서 자신을 멋지게 홍보하고 재취업의 기회를 얻기도 하였다.

자기 자랑은 예가 아니라고 하지만 모수처럼 기회가 되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현명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