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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퍼펙트 월드' - 아빠와 아들의 버킷리스트

 

영화 '퍼펙트 월드'

 

 

 

범죄자 버치는 동료 죄수와 감옥 탈출을 감행하고 성공한다.

그들은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살고 있던 필립의 집에 침입하여 대치하다가 막내 아들 필립을 인질로 삼아 납치하게 되면서 버치와 필립의 동행이 시작된다.

 

 

 

버치는 필립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보게 되고 필립은 버치에게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아빠'의 정을 느끼게 된다.

 

 

 

버치는 필립이 아버지 없이 어머니의 양육을 받으면서 또래 아이들이 경험해야하는 것들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라고 한다.

 

 

 

필립이 하고 싶었던 것은 다른 친구들처럼  할로윈데이 의상을 입고 축제에 참가하는 것과 놀이공원에 가는 것 등등 이었다.

 

 

 

버치와 필립은 죄수와 인질임을 잠시 잊고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한 즐거운 납치여행(?)을 즐긴다. 마치 진짜 아빠와 아들처럼 말이다.

 

 

 

우연히 묵게 된 농부의 집에서 학대 당하는 어린아이를 보고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버치는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것처럼 보였고 필립은 버치의 범죄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버치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다. 

 

 

아빠와 아들의 버킷리스트

"너와 나는 비슷한 점이 많구나...있으나마나한 아빠까지도 말야."

필립이 얼굴도 모르는 아빠에 대한 감정을 말하자 버치가 하는 말이다.

 

 

 

게다가 아버지의 부재때문인지 필립의 어머니가 지나친게 엄격한 가정교육을  했음을 알고 필립에게서 어린시절 학대 받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고 필립은 버치에게서 아빠의 정을 느끼게 되면서 둘은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버치에게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필립은 버치에게 남기로 결정한다. 서로 비슷한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은 아빠와 아들, 그것이어서 더 슬프다.

버치가 도주의 최종 목적지로 정한 곳은 아버지가 계시는 알래스카였다.

 

 

오래 전 아버지에게서 받은 낡은 엽서 한 장, 버치가 어떻게든 알래스카로 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그가 그동안 아버지의 부재에 따른 갈등과 오해를 풀고 싶어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그렇지않다면 굳이 목적지를 알래스카로 할 이유가 없을테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알래스카에 가지 못하게 된 버치를 대신해 필립은 그의 손에 꼭 쥐어 있던 그 엽서를 자신의 가슴에 품는다.

 

 

영화로 보는 세상

아빠의 모습을 처음 보는 남자에게서 느끼며 그에게 기대려는 아이와 아빠의 정을 모르고 자란 어른의 상처 받은 모습을 보면서 영화이지만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아마도 아이를 기르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단순 양육자의 역할을 넘어서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한다.

부모를 통해 보이는 세상이 아름다울 수도 있고 두려울 수도 있기에 부모들은 그들의 모습이 아이에게 어떻게 비추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