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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설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백암산 백양사

 

전날 내린 눈으로 얼마나 멋진 설경이 펼쳐질지 기대와 설렘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마음도 같이 달려 간 전남 장성 백암산 자락에 있는 백양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백암산의 가을 단풍이 내장산보다 훨씬 좋은데 사람들이 백암산을 모른다며 아쉬워 하는 상인의 말을 들었지만 처음 보는 백암산, 아니 백양사의 설경은 이곳이 인간 세상임을 잠시 잊게 만들만큼 황홀지경이다.

 

 

 

 

 

폭설은 아니지만 소복히 쌓인 눈을 밟은 느낌도 좋고 앙상한 가지에 솜처럼 얹혀 있는 눈은 단풍보다 훨씬 더 멋진 동양화를 담아 내어 나를 반겼다.

 

 

 

 

 

백양사의 메인 모델인 쌍계루의 설경은 저절로 감탄사를 터지게 하고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만족스런 화면을 선물처럼 선사해 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백양사의 뒷배경이 되는 백학봉의 자태는 중후하면서도 세련되고 화려한 느낌으로 백양사와 어울리고 쌍계루와 함께 물에 비치는 그림자로 다시 한번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1400년 전 백제 무왕 때 여환조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호남불교의 요람으로 창건 당시에는 백암사였으나 조선 선조 때 백양사로 변경하였다. 

이에 얽힌 설화를 들어보니, 죄를 짓고 하늘에서 내려 온 흰 양이 스님의 설법을 듣고 업장 소멸되어 다시 천국으로 가게 되었다며 절을 하는 꿈을 꾸고 나니 다음 날 죽은 양이 절 앞에 있었다 한다.

 

 

 

 

백암산 백양사, 흰 눈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백암산 백양사에 반해 버렸다.

그런데 백양사의 가을은 겨울보다 혼을 쏙 빼놓을만큼 훨씬 더 아름답다고 하니 내년 가을에 다시 한번 꼭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