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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과학

뇌졸중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 생과 사를 가르는 3시간 KBS [생로병사의 비밀]제작팀,이경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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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측정하는 수치로 '장애보정손실년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lost, DALY lost)'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질병으로 인한 장애'와 '조기 사망에 따른 인생의 손실'을 '손실년(years lost)'이라는 시간 개념으로 환산하는 방법이다.

뇌졸중은 질환으로 인한 사망도 많지만, 한번 걸리면 남은 인생을 상당한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세계보건기구의 평가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1년에 뇌졸중으로 인해서 약 31만년의 인생 손실이 나타난다고 한다.
1년에 약 10만명 넘게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니, 개별 장애보정손실년수가 3.1년이 되는 셈이다.

만약에 현재 우리나라에서 뇌졸중 환자에게 시행하는 혈전용해술 치료율을 2%에서 5% 정도 올린다면 이로 인해 1년에 약 3,800년의 인생을 더 얻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뇌졸중학회에서는 일반인들의 뇌졸중 증상 인지율을 향상해, 뇌졸중 환자가 빨리 병원에 도착하도록 홍보함으로써 현재 2%인 치료율을 5%로 끌어 올리는 것을 단기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 뇌졸중의 골든타임 3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최근에 발생하는 뇌졸중 중에서 빈도가 높은 뇌경색(80% 정도라 함)의 발병 원인인 막힌 혈전을 빠른 시간에 용해해야만 뇌에 혈액이 다시 공급되어 잘못되는 상황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 혈전용해술(사진 : 경희의료원)

이번 글에서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인 미니뇌졸중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본인에 의해 인지될 수도 있겠고, 주위 사람에 의해서도 파악될 수도 있다.
이때 전조증상을 정확히 인지하여 빨리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천만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을 살펴보겠다.
어쩌면 이들 위험요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생활습관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들이다.  


   미니뇌졸중의 증상은

"잠깐 찾아왔다 금세가지만,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


뇌졸중 환자의 많게는 40%까지 가벼운 뇌졸중 증상이 왔다가 사라지는 미니뇌졸중을 경험한다고 한다.

미니뇌졸중은 '속삭이는 뇌졸중'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말그대로 뇌혈관이 막혀 피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증상으로 뇌혈관이 아주 좁아져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않거나, 핏덩어리가 뇌혈관을 잠깐 막아서 생긴다.

이러한 미니뇌졸중은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환자 중 10% 이상은 본격적인 뇌졸중이 발병하며, 이 중 절반이 미니뇌졸중을 경험한 지 48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니뇌졸중이 발생한 지 첫 1년 동안은 뇌졸중 발생률이 아주 높은 시기다.
또한 미니뇌졸중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10배나 높고, 치매로 진행할 확률도 2.3배나 높다고 한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 발표한 미니뇌졸중 증상이다.
1.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진다.
2.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진다.
3. 갑자기 중심 잡기가 어렵고 비틀거린다.
4. 물체가 두개로 보인다.
5. 갑자기 한쪽 얼굴이 저리거나 먹먹하다.
6. 갑자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7. 갑자기 표현능력이 떨어지거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8. 갑자기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9. 한쪽 팔, 다리가 다른 사람의 살처럼 느껴진다.

위와 같은 미니뇌졸중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종합적으로 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증세가 없어도 50세가 넘고,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성인병)을 갖고 있거나 이런 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흡연, 심장병이 있으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전문의들은 일단 뇌졸중의 '경고장'을 받은 미니뇌졸중 환자들은 생활습관을 바꿀 것을 강조한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1. 혈압을 관리하라.
2. 싱겁게 먹어라.
3. 식사습관과 체중을 관리하라.
4.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5. 스트레스를 줄이고 낙천적으로 살아라.
6. 담배를 끊어라.
7. 술을 줄여라.
 

   뇌졸중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들

뇌졸중 발병의 위험 요소는 위에서 언급한 뇌졸주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예방수칙에 따라 생활습관을 바꾸지 못하면 결국 위험 인자로 돌변하여 뇌졸중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뇌졸중을 일으키는데 일등공신인 주요 위험인자를 알아보자.

1.  고혈압

뇌졸중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바로 고혈압이다.

장기간 고혈압이 지속하면, 작은 혈관들이 손상을 받게 되고 손상된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에는 동맥경화로 이어지기 쉽다.
결국 혈관 벽이 손상되면서 동맥경화가 일어나 뇌졸중을 일으키게 된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싱겁게 먹기, 식사량 조절, 혈압을 낮추는 약 등이 있다.

2. 흡연과 음주

전문가들이 뇌졸중 위험인자 중 고혈압 다음으로 위험수위가 높은 것으로 꼽는 것이 흡연이다.
실제 흡연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 비흡연자보다 2.5배 높다고 한다.

흡연하게 되면 각종 유해 물질로 혈관 벽이 손상되기 쉽고, 몸속에 콜레스테롤 같은 나쁜 물질이 침착이 돼서 혈관 내벽 안쪽에 쌓이며, 나중에 단단하게 뭉쳐지면서 혈관을 막게 되는 것이다.

반면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1년 안에 50% 감소하며, 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한다.

그리고 음주 역시 뇌졸중에 좋지는 않다.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뿐만 아니라 혈액의 응고, 부정맥, 뇌혈류량 감소를 유발한다.
하루에 5잔 이상 마시는 경우 뇌경색의 위험도는 약 1.6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3. 당뇨병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하거나 정상적이지 않아 혈중 포도당 농도가 짙어지는 질병이다.
혈당이 높으면 피가 끈적끈적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심장에도 부담을 준다.

말초혈관에 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망가지기도 하며, 뇌혈관 역시 손상을 받아 뇌졸중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당뇨병은 뇌졸중의 위험도를 2배에서 6배 정도까지 높인다고 한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성인 중 절반은 고혈압도 함께 가지고 있어, 뇌졸중의 위험에 더 노출될 수가 있다. 

4. 고지혈증

고지혈증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성분 물질이 혈액 내에 존재하면서 혈관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그 결과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뇌경색의 발생 위험은 1.8배 ~ 2.6배 정도 높아진다고 한다. 

5. 비만 및 식습관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일으키는 대표주자이다.
특히 복부미반은 뇌졸중 발병과 관련성이 높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 발생을 증가시키는 뇌졸중의 간접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복부비만의 경우, 배 둘레를 5cm 줄이면 혈압은 10mmHg 이상 내려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뇌졸중 생과사를 가르는 3시간'을 읽고서 얻은 교훈은 간단하다.

누구든지 뇌졸중 환자가 될 수도 있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단지 이때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뇌졸중 증상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변화만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지켜준다는 점이다.


끝으로 뇌졸중센터가 뇌졸중과 관련하여 세계적인 연구결과를 종합 분석한 자료에서도 남녀 모두에게 운동이 혈압, 혈당, 몸무게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국내 전문가들은 하루 숨이 가쁜 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 모두 운동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