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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아메리칸 셰프' - 정열의 쿠바 샌드위치는 행복을 싣고

 

영화 '아메리칸 셰프'

 

 

 

요리를 소재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평범한 재료에 특별한 조리법으로 감성충만한 메인 요리를 만들어 관객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거기다 인위적인 가족애와 같은 휴머니즘을 섞으면 감정은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영화'아메리칸 셰프'의 경우도 이전의 요리 영화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소재와 전개를 보이지만 몸을 들썩이게 하는 쿠바 음악이 쿠바 음식과  절묘하게 배합된 맛있는 영화이다.

 

 

 

평범한 식당의 메인 셰프인 칼 캐스퍼는 자신의 요리에 혹평을 남긴 평론가와 트위터로 말싸움을 벌이자 사장에게 해고 당한다. 

 

 

 

이혼한 전처의 출장길에 따라 나섰던 길에 우연히 푸드 트럭을 이용해 쿠바 샌드위치를 만들어 팔며 미국 전역을 돌기로 한다.

 

 

 

이 트럭엔 일류 요리사 칼 캐스퍼와 그의 귀여운 아들이자 유능한 조수인 퍼시와 절친 마틴이 동행하게 된다.

 

 

정열의 쿠바 샌드위치는 행복을 싣고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넉넉한 몸집에 곱슬머리, 그리고 수염을 적당히 기른 칼 캐스퍼역의 주연 배우 존 파브로는 이 영화의 감독인데 이전의 작품에서도 그는 자작품에 자주 출연한 배우라고 한다.

그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어느 나라에서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 재능을 가진 감독이 아닌가 싶다.

 

 

 

영화의 메인 요리는 쿠바 샌드위치이다.

칼 캐스퍼의 향수를 자극하는 평범한 메뉴이자 관객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드는 음식이다.

 

 

 

버터를 듬뿍 발라 구운 빵에 쿠바 특유의 드레싱을 바르고 비법의 소스에 절여 구운 고기를 얹고 큼직한 피클을 얹어 지긋이 눌러 다시 구운 빵이 쿠바 샌드위치이다.

"음!!! 이 맛이 쿠바지."

쿠바의 맛? 쿠바의 향?  

 

 

 

 

 

칼 캐스퍼의 10살 된 아들 퍼시의 귀여움은 화가 나서 뾰로통해 있어도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혼한 부모 사이를 오가며 나름 균형을 잘 유지(?)하던 퍼시는 아빠와의 푸드 트럭 여행이 꿈만 같고 여행 과정을 트위터에 남겨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는다.

 

 

 

그동안 거리감이 있었던 아빠와 아들은 요리대 위에서 부자 관계이자 남자 대 남자로서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관객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요리를 통해 가족을 발견하고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는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지루할 틈이 없이 시종일관 흥겨웠던 이유는 중간 중간 눈을 즐겁게 하는 스페셜한 요리들과 귀를 즐겁게 했던 전통의 쿠바 음악들도 한몫 했다.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쿠바 음악에 몸음 맡긴채 향수를 자극하는 쿠바 샌드위치를 팔고 있을 행복한 요리사 칼 캐스퍼의 푸드 트럭이 어느 해변가에 세워져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