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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짐 캐리의 트루먼 쇼 - 30년동안 조작된 내 인생

 

짐 캐리의 트루먼 쇼

 

 

 

트루먼(짐 캐리)은 작은 도시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어릴 적 아버지의 사고에 대한 자책감으로 가슴 한 구석에 상처를 보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를 우연히 본 후로 그는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문제가 있음을 직감한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도시의 모든 사람들까지 이전과는 다른 부자연스런 모습들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 30년동안 그의 사생활이 온전히 생중계 되고 있었음 알게 되고 그는 처음으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무대 밖으로 나가는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린다.

 

 

30년동안 조작된 내 인생

짐 캐리의 영화중 가장 인상 깊은 영화로 내게 남을 '트루먼 쇼'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사는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트루먼의 마지막 인사일 것이다.

 

 

 

"오늘 못 볼지도 모르니 굿 애프터 눈, 굿 이브닝, 굿 나잇."

 

 

트루먼만을 위한 카메라 수천대가 트루먼만 모른체 24시간 30년 동안 그를 따라 다녔다. 

트루먼이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농락당한 것을 알고 나서 모든 이에게 던지는 이별의 말이자 반대로 그들을 농락하는 마지막 인삿말이다.

 

 

 

모든 상황이 들통나자 감독은 트루먼에게 안전한 이곳을 나가지 말라고 외친다.

물론 그의 말에는 트루먼을 위한 진정성이 없다.

감독은 오로지 고공 시청률을 자랑하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의 이탈로 방송 중단 사태가 될까 우려될 뿐이다.

 

 

 

이 영화는  불가능한 설정이라고 생각되면서도 한편으론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어 그저 웃으며 볼 수가 없는 영화이다.

집만 나서면 아니 집 안에도 몇 대씩 설치되어 있는 각종 cctv들이 나의 동선을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

 

 

누군가 마음만 먹는다면  내 인생에 의도적으로 끼여 들어 장난을 할 수도 있겠다 싶으니 영화 속 트루먼의 웃고 있지만 우는 듯한 표정에 감정이입이 되어 한숨이 나온다.

그가 살아 온 30년은 진정한 삶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헛된 삶인 것인지.....

이제 무대 밖으로 나가지만 트루먼은 카메라가 없는 무대 밖에서 온전한 그의 삶을 찾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자라 보고 놀랐으니 솥뚜껑에도 놀랄 것이 아닌가.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고 있다.

짜여진 각본이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마치 엿보기를 하는 것 같은 카메라때문에 보는 재미가 더 있다. 

수십대의 카메라는 출연자들의 예민한 표정을 세밀하게 잡아내고 시청률을 고민하는 방송사들은 불순한 의도로 흔히 '악마의 편집'이라는걸 해서 논란거리를 만들곤 했지만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결국 트루먼처럼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의도에 걸려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