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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강남 1970' - 공감할 수 없는 어설픈 1970년대

 

영화 '강남 1970'

 

 

 

영화 '국제시장'이 6-70대의 향수를 자극해서 관객 동원에 성공했었다면 영화 '강남 1970'은 5-60대의 향수를 자극할만한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리란 기대감을 품게 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허술해 보이는 배경 설정과 디테일하지 못한 복고 패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거적대기를 입혀놔도 숨길 수 없는 빛나는 외모를 가진 배우 김래원과 이민호의 변신에 아무리 몰입하려해도 쉽사리 몰입이 되지 않았고 이들 배우들도 캐릭터에 녹아 들지 않고 겉도는 느낌을 받아서 배우따로 스토리 따로인 영화를 봐야만 했다.

 

 

 

강제철거 용역 깡패들에게 쫓겨난 용기(김래원)와 종대(이민호)는 인생이 꼬이면서 헤어지고 3년후 용기는 정치권 그늘에 숨은 조폭의 일원으로  종대는 남의 뒤를 캐는 흥신소와 카바레를 운영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용기는 용기대로 종대는 종대대로 각자의 자리가 위태로워지던 상황에서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되고 용기가 저지른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이들은 위험한 질주를 시작한다.

 

 

 

이들 형제가 목숨걸고 뛰는 이곳은 강남, 정치권의 개입으로 개발 소식이 흘려지면서 요동치는 땅값에 돈냄새를 맡은 인간들이 모여 들기 시작하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땅을 차지하려 핏값을 치른다.

 

 

 

이 와중에 한몫 잡으려는 용기와 종대는 조직을 배신하고 어쩌면 결말이 뻔한 마지막을 향해 가는 두 형제의 모습은 초라하기까지 하다.

 

 

공감할 수 없는 어설픈 1970년대

영화 초반 갑작스런 3년후 장면은 차라리 3년동안의 치열한 삶을 다루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갖게 하고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라는 설정때문인지 종대(이민호)가 애타게 용기를 부르는 장면에서고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다.

 

 

 

시종일관 소리치고 나름 치열한 삶을 사는 듯이 보이는 용기의 모습은 오버스럽고 착하게 사는건지 기가 죽은건지 모르겠는 맥빠진 종대(이민호)의 모습은 그가 나중에 멋진 액션을 보여주어도 눈길을  잡지는 못했다.

 

 

 

실감나는 액션연기와 진한 19금 장면으로 관객의 시선을 잠깐 잡을 수는 있었는지 모르지만 1970년대를 회상하고픈 관객의 시선과 마음을 잡지는 못한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김래원과 이민호의 입에서 시종일관 튀어 나오는 육두문자가 왜그리 귀에 거슬리던지....여러모로 아쉽고 불편한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