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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클로이' - 위기의 중년 부부 사이에 파고든 그녀

 

영화 '클로이'

 

 

 

중년의 부부, 예전의 설렘은 사그라지고 익숙함 속에 무관심이 더해져 공기처럼 서로를 느낀다.

캐서린은 느슨해진 부부관계를 위해 남편의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를 준비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남편은 비행기를 놓쳐 그녀의 파티는 바람빠진 풍선이 되버렸다.

 

 

 

 

그런데 얼핏 본 남편의 핸드폰에서 의심이 가는 행적을 보고 마음이 심란하다. 

남편은 낯선 이성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을 위해 직업 여성 클로이를 남편에게 보낸다. 

 

 

 

 

'나는 말을 잘 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클로이는 적어도 자신의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꿰뚫어 보는 눈을 가졌다.

'나는 상대방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한다.'

 

 

 

 

천성인지 생존을 위한 본능인지 모르지만 클로이는 자신을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프로이다.

 

 

 

 

긴장과 불안이 지속되는 생활 속에서 진정어린 위로가 고팠을 클로이에게 푸근한 캐서린이 다가왔다.

 

 

위기의 중년 부부 사이에 파고든 그녀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난 캐서린의 작은 호의는 클로이의 마음을 흔들었고 마치 엄마의 치맛자락을 움켜 쥔 아이처럼 캐서린이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곁에 두고 마구 흔들었다.

 

 

 

 

클로이 그녀는 캐서린을 붙잡아 두는 말이 무엇인지 잘 아는 프로였으니까.

클로이를 만나면 만날수록 캐서린은 혼란과 고통의 늪에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좀처럼 헤어나올 수가 없다.

 

 

 

 

남편에게 보낸 여자 클로이, 하지만 그녀는 데이빗이 아니라 캐서린에게 집착을 보이고 스스로를 파국으로 몰고 간다. 

 

 

 

 

강렬한 눈빛으로 정말 상대의 마음을 다 읽어 내는 듯한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연기와 매력이 물씬 묻어나는 영화이다.

 

 

 

 

19금 장면이 있는 심리 스릴러로 가벼운 공포가 영화 내내 긴장감을 준다.   

 

 

 

남편이 이성에게 흔들리는지 시험하고자 일부러 여자를 보냈던 아내의 이야기가 그려진 드라마가 있었다.

고두심이 아내역을 했는데 남편이 여자에게 흔들리지 않자 점점 유혹의 강도를 높여 갔고 결국 남편의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괴로워 했었다.

남편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격노했고 부부의 신뢰는 깨지고 말았다.

 

 

 

고두심이 남편에게 여자를 보낸 것은 캐서린과 마찬가지로 중년의 여자, 나이들고 초라해져 이젠 여자로서 남편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상실감 때문이었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중성화 되어 가는 중년의 부부들에게 소통의 수단으로 이 영화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