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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감기' - 국민의 생명 구조는 구급대원의 몫?

 

영화 '감기'

 

 

 

점심을 먹는데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영화 '감기'를 언급하며 현재 정부의 대응자세와 비교를 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고 영화 '감기'를 보기로 했다. 

 

 

 

 

2013년 영화 '감기'에 대해서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우는 영웅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린 재난 영화로만 생각했는데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메르스가 창궐하는 현 시점과 같으면서 다른 점이 보이는 영화라 했다.

 

 

 

 

100% 치사율을 가진 바이러스가 대도시를 조용히 덮치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어린 딸 미르(박민하)와 함께 살고 있는 의사 인애(수애)와  운명처럼 두 모녀를 지켜주는 소방 구급대원 지구(장혁)이 있다.

밀입국자에 의해 퍼지기 시작하는 바이러스는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시민들을 쓰러트리고 더 이상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도시 전체를 폐쇄시키기로 한다.

 

 

 

 

 

밀입국자중 유일한 생존자가 항체를 가지고 있음을 예상하지만 확인절차를 거칠 시간이 없던 인애는 바이러스에 걸려 죽음 직전에 있던 딸 미르에게 생존자의 혈청을 주사한다. 

 

 

 

 

하지만 회복 상태를 보기도 전에 미국 정부는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시작전통제권을 들어 도시 폭파를 지시한다. 그 때 한국 대통령이 나서 수도방위 사령부에 미군의 폭격기를 격추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국민의 생명 구조는 구급대원의 몫?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에 감영된 사람의 분비물이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된다는 설정의 '감기'는 현재의 메르스와 비슷한 감염경로를 가지고 있어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감염 즉시 피를 토하고 주검으로 나뒹구는 사람들 모습은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그에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우습다.

 

 

 

 

긴박한 상황을 보고하는 의료진들에게 지역구 국회의원은 섣부른 판단을 하지말라며 초등 대처할 시간을 놓치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케 된다. 

정부로부터 어떤 정보도 받지 못한 사람들은 폐쇄된 도시에서  감영자와 비감염자로 구분되어져 구호를 위한 어떤 조치도 받지 못한다.

 

 

 

 

 

매번 재난때마다 골든타임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도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정부의 대처 모습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하다.

 

 

 

 

 

다수를 위해 희생시켜야 한다는 논리 아래 모두 죽여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지지만 대통령(차인표)은 저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살려야 한다며 온 몸으로 막는다.

 

 

 

 

 

국민은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가 모든 상황을 해결해 주는 마법같은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기대하지만 혹여 그렇지 않더라도 국민을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신뢰를 가지게 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영화 '감기'의 주인공은 검증되지 않은 혈청을 딸에게 주사한 의사와 사적인 감정이었지만 죽음을 불사하고 사람을 구조하려고 애쓰는 소방 구급대원과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살려 보려고 정치적 목숨을 버린 대통령이다.

 

 

 

이중에 가장 현실적인 인물은 소방 구급대원이라는게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