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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토미 리 존스의 볼케이노 - 도심 한 가운데서 용암이

 

 

토미 리 존스의 볼케이노

 

 

 

재난 영화에서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엄청난 규모와 함께 속도감으로 전해지는 재현된 재난 장면이다.

물, 불, 바람, 눈 등 어느 것이 되었든 엄청난 규모로 몰려 드는 재난에 인간의 존재는 미약하고 미약하지만 대담하게 맞서 극복해 보려는 의지는 재난의 규모만큼이나 크다. 그래서 재난영화를 보면 공포감과 함께 인간애와 존엄성에 대해 더 큰 믿음이 생긴다.

 

 

 

LA도심 한 가운데서 용암이 분출되고 도시는 마비되었다.

항상 그렇듯 이상징후가 보였음에도 사람들은 그것을 간과했고 무방비 상태에서 용암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사람들을 막다른 길에 몰아 넣으며 사지로 밀어 붙였다.

시뻘건 쇳물이 꿀렁꿀렁 흘러 내리며 모든 것을 녹여 삼켜 버리는 장면은 그 어떤 재난 장면보다 큰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도시 한 가운데를 뚫고 나온 용암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불같은 손을 가진 용암에 자동차는 달궈진 후라이팬에 버터가 녹듯이 사라지고 건물들은 순식간에 폭파되고 불길에 휩싸여 무너지고 만다. 

 

 

 

물이나 불은 피해 볼 엄두라도 내 보지만 용암은 궁지에 몰리면 도망갈 기회를 주지 않는다. 물보다 불보다 훨씬 독한 놈이 흘러 내리는 용암이다. 

 

 

도심 한 가운데서 용암이

용암은 그렇게 도시 전체를 녹이고 불태우고 폭파시키며 거침없이 영역을 넓혀 나가고 아빠는 딸을 지키기 위해 의사는 부상자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소방관들은 겁에 질린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과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자기의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한다.

 

 

 

 

숨은 영웅들의 용감한 모습은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준다.

스탠은 부상당한 기관사를 구조하고 신발 밑창이 녹아내리는 열기 속을 걸어 나왔지만 용암이 가로 막고 있다. 기관사를 버려야만 살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스스로 용암 속으로 뛰어 들고 기관사를 살린다.

 

 

 

화려한 미래가 예약된 약혼자와의 결혼 약속을 미룬채 전쟁터 같은 곳에서 부상자 치료에 전념하는 의사 제이, 인종을 넘어선 화합과 협동으로 모두의 안전을 도모하는 사람들.

이들이 있어 사람들은 용기를 얻고 재기의 힘을 얻는다.

 

 

 

 

재난도 자연 현상중 하나라고 치면 재난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의 강한 휴머니즘과 굳은 의지는 엄청난 재난도 극복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