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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조셉 마젤로의 '굿바이 마이 프렌드' - 내 친구는 에이즈 환자

 

조셉 마젤로의 '굿바이 마이 프렌드'

 

 

 

'자다가 깼을 때 너무 멀리 와버려서 다시 돌아갈 수 없을까 무서울 때가 있어'라는 덱스터의 말에 에릭은 그의 운동화를 벗어 주며 이렇게 말했다 

'네가 눈을 떴을 때 냄새 나는 이 운동화를 보거든 나는 아직 지구에 있구나 라고 생각해.'

에이즈에 걸린 친구가 죽음을 두려워 하자 위로와 용기를 주며 하는 말인데 어찌나 울컥하던지...

 

 

 

 

에릭은 이혼한 엄마와 같이 사는 소년이다. 이혼에 대한 스트레스로 아들을 돌보는데 소홀한 엄마때문에 에릭도 마음 둘 곳이 없다.

게다가 옆 집에는 에이즈에 걸린 또래 친구가 있어 에릭은 두렵다.

 

 

 

 

에이즈에 걸린 덱스터는 자신의 병이 두렵고 무섭지만 어린 아들의 불치병에 남몰래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아들에게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려고 애쓰는 엄마가 있어 행복하다.

의기소침했던 에릭은 당당한 덱스터와 친구가 되었고 자주 덱스터에 집에 가서 놀곤 했는데 그건 덱스터의 엄마가 만들어 주시는 맛있는 요리와 친절한 미소가 에릭으로 하여금 보살핌을 받고 있는 만족스런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에릭은 덱스터와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려면 그의 병을 낫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에이즈 치료약을 찾으러 먼 길을 떠난다. 하지만 중도에 병세가 깊어져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내 친구는 에이즈 환자

병원에 매일 들러 덱스터와 놀던 에릭의 앞에서 친구는 그토록 가기 싫어하던 별나라로 인사도 없이 떠났다. 에릭은 운동화를 벗어 덱스터의 가슴에 올려 주었다. 

행여 별나라에서 홀로 눈을 뜬 덱스터가 무서워 할 때 이 냄새 나는 운동화를 보고 에릭이 멀리 있지 않음을 느끼라고 말이다. 

 

 

 

 

덱스터가 죽은 날 에릭의 엄마는 에릭이 덱스터와 같이 있음을 알고 에릭을 마구 때리며 집으로 끌고 가려 하자 그 모습을 보던 덱스터의 엄마는 에릭의 엄마에게 에릭에게 다시 폭력을 가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것은 마치 당신은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고 만질 수 있는 행복한 엄마인데 어찌 그걸 모르냐며 나무라는듯이 보였다.

덱스터가 병이 나으면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고 싶다던 에릭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에릭은 덱스터 덕분에 친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덱스터는 에릭 덕분에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영화는 해피엔딩이 아니었지만 마음이 정화되는 아름다운 영화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