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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로완 앳킨슨의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 직진본능 충만한 미스터 빈의 칸느 여정

 

로완 앳킨슨의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어리숙해 보이는 몸개그를 보여주는 미스터 빈은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외국 코미디언이 아닐까 싶다. 특별한 대사가 없어도 쉽게 전달되는 그의 표정과 행동은 많은 사람들은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예전엔 방송 프로그램으로 주말마다 본 기억이 있는데 영화는 처음이다. 행운권 추첨으로 얻은 칸느로의 여름 휴가, 길고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추첨에 당첨되어 칸느로의 휴가 여행권과 캠코더를 얻게 된 미스터 빈은 기차역에서의 출발과 함께 캠코더 촬영을 시작하는데 기차 승객의 손을 빌려 촬영을 하려던 빈은 순간 기차의 출입문이 닫히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승객을 플랫폼에 남겨 두게 되었다.

 

 

 

 

그런데 기차에는 승객의 아들로 보이는 소년이 있었고 소년은 플랫폼에 남겨진 아빠를 보고 대성통곡하고 만다. 사태를 파악한 빈은 미안함에 어쩔줄 몰라한다.

 

 

 

 

아이의 아빠를 찾아 주기 위해 동행을 결정한 빈 앞에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빈이 누구인가 초긍정의 사나이, 그는 지금 꼭 칸느의 바다로 가야만 한다.

길은 정해지고 목표지점이 있으니 그 앞에 장애물이 있어도 넘고 건너서 가야만 한다.

 

 

직진본능 충만한 미스터 빈의 칸느 여정

칸느에 도착하기까지의 수많은 과정이 웃음 폭탄을 실은 에피소드로 화면 가득 보여진다.

특히 처음 기차역으로 가기 위해 택시에서 내렸지만 잘 못 내린 빈이 나침반으로 목적 방향을 잡고는 거침없이 직진하는 모습은 마치 꽃보다 할배의 직진 본능 이순재를 연상케 하면서 큰 웃음을 주었다.

이런게 미스터 빈 영화의 매력이다.

 

 

 

 

그의 직진 본능은 영화의 말미에 화려한 정점을 찍는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칸느, 창문 넘어 칸느의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빈은 빨려 들어갈듯이 바다로 향한다.

창문을 넘고 베란다를 지나니 마치 빈을 바다로 인도하려 모인듯이 대형 트럭과 버스 그리고 수많은 차량들이 그에게 징검다리를 만들어 주고 빈은 그야말로 거침없는 직진 끝에 바로 해변 모래사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리고 만세를 불렀다. 그의 여정을 알기에 박수를 안 칠수가 없다.

 

 

 

 

힘없이 반쯤 접힌 다리는 안절부절하고 무언가 집중할 때 살짝 내미는 혓바닥은 불안정한 정서를 보여주며 놀란 듯 보이는 동그란 눈과 엄지와 검지 손가락만을 이용하는 손놀림은 미스터 빈의 트레이드 마트이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는 빈은 표정과 몸짓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훌륭하다.

이 영화에서도 빈은 거의 대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그의 몸짓과 표정만으로 영화의 내용을 충분히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