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수상회'

 

 

 

아름다운 노년의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눈물겨운 치매환자의 가족애를 그린 감동적인 영화였다. 처음엔 환자 자신이 파괴되지만 점차 주변 가족들까지 파괴한다는 치매.

 

 

 

해병대 출신의 괴팍한 노인 성칠 할아버지는 장수상회 옆에 이사 온 금님씨의 호의가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그리 싫지는 않다.

 

 

 

하지만 자존심이 있으니 내색은 하지 않는다. 우렁 각시처럼 몰래 밥을 해 놓고 가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성칠 할아버지를 흔드는(?) 금님 할머니의 이상형이 정말 성칠 할아버지인걸까?

아무튼 누가 봐도  까칠한 성격이 얼굴에 드러나는 성칠 할아버지에게도 봄 날이 찾아오고 있다.

 

 

 

 

어느새 연인으로 발전한 성칠 할아버지와 금님 할머니는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기며 인생 황혼기를 아름답게 색칠해 가는데 비밀스러운 노년의 연애는 온동네 비밀이 되었고 급기야 여기저기서 연애 고수들이 나타나 할아버지에게 연애팁을 전수해 준다.

 

 

 

 

금님 할머니에게 멋진 남자로 보이고픈 성칠 할아버지는 열심히 배운 연애상식을 데이트에 적용해 보지만 쉽지가 않다. 그래도 얼굴에 점점 웃음꽃이 피어나니 보기 좋다.

 

 

달달한 로맨스에 숨겨진 눈물겨운 가족애

이 영화의 앞 부분은 대부분 까칠한 성칠 할아버지와 금님 할머니의 귀여운 로맨스가 유쾌하거나 흐믓하게 하면서 뒷 부분의 슬픔을 극대화 시킨다. 

말년에 찾아 온 운명같은 그녀는 다름아닌 성칠 할아버지의 아내였던 것이다.

 

 

 

 

게다가 아들과 딸까지 있었다니..... 홀로 알츠하이머 병과 싸우는 남편을 그리고 아버지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옆에서 보살피려고 온 가족이 그 많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니 놀라울 뿐이다.

비록 할아버지의 기억은 없어지더라도 할아버지를 기억하는 가족들이 있으니 다행이다.

 

 

 

 

이 영화의  배역인 성칠 할아버지는 중후한 멋쟁이 신사역을 주로 연기했던 박근형의 열연으로 배역이 더욱 빛났으며 해바라기처럼 웃는 얼굴이 귀엽고 매력적인 금님 할머니는 관록의 여배우 윤여정이 열연했다.

 

 

 

물과 불 같지만 그래서 더 잘 어울리는 노년의 연인 연기는 감탄을 자아낼만큼 훌륭했다.

그러니 재미는 배가 되고 감동은 진해졌다.

 

 

 

치매환자인 성칠 할아버지이든 금님 할머니처럼 가족이 되었든 장수시대에 사는 사람들 누구나 겪을만한 이야기여서 감정이입이 더 쉬웠는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Zoom-in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