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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전지현의 영화 '암살' - 아직 죽일 놈이 남았다

 

전지현의 영화 '암살'

 

 

 

나라를 빼앗겼다. 나라를 다시 찾아야만 한다. 그것이 무슨 방법이던간에 말이다.

내가 죽으면 그 다음 사람이 그 다음 사람이 죽으면 또 그 다음 세대가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을 때까지 이어지고 이어져서 기필코 다시 나라를 찾을 때까지 .....

 

 

 

 

임시정부에서는 일본군에 타격을 줄 만한 인물을 찾아 암살작전을 세웠다. 그리고 작전에 투입될 인물로 강심장을 지닌 저격수 안윤옥(전지현)과 폭탄 전문가 황덕삼(조진웅)이 발탁되고 그 날이 밝았다.

하지만 누군가의 밀고로 작전은 실패로 끝나버려 아쉽게도 다음번을 기약해야 했다.

 

 

 

 

 

임시정부측이 암살하려던 인물은 일본 사령관 카와쿠치와 지독한 친일파  강인국이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가 더 밉다고 같은 동족이면서 더 지독하고 악독한 친일파인 강인국과 이중스파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친일파인 염석진의 인면수심은 일본군에 대한 적대감보다 훨씬 더 강한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나라를 빼앗긴 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들을 돌보지 못하면서까지 조국을 찾겠노라 고군분투하는데 누구는 개마냥 납작 엎드려 떨어지는 부와 권력을 주어 먹으려 혓바닥을 날름 거린다.

 

 

아직 죽일 놈이 남았다

영화 속에서 두 친일파 중 강인국은 중간에 죽지만 염석진은 끝까지 살아 남는다. 명줄이 질긴가 보다.

그의 친일 행적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지만 그는 그동안 쌓아 놓은 부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혐의를 감추어 버린다. 그리고 더 당당히 외친다. 자신은 몸바쳐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한평생을 살았노라고. 썩을 놈.

결국 법에서는 그를 풀어줬지만 하늘의 심판은 피하지 못했다. 안윤옥은 억울하게 죽어간 독립군들의 원혼을 담아 염석진은 처단한다.  

 

 

 

 

 

영화 '암살'은 화려한 액션이 빛나지만 오락성 영화는 아니어서 시종일관 무거운 마음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자청해서 구국의 길에 들어서서 가시밭길을 가신 분들의 이야기는 실화가 아니라 해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기에 허구라고 말할 수도 없다. 

아직도 밝혀 내지 못한 이름없는 독립군들과 그의 후손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댓가로 여전히 궁핍한 삶의 무게를 짊어져야하는 분들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유공자 미망인회에 가면 연로하신 할머니들이 가장없이 어린 자식들을 돌보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시켜 가난을 대물림해야함을 미안하게 생각하신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죽을거면 결혼이나 하지 말지 처자식은 왜 남겨 놓고 가냐며 한탄 아닌 한탄을 하신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애국심을 갖게 하려면 애국자에 대한 명예를 자랑스러워 하도록 나라가 울타리가 되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