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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 - 등대가 어디에 있나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

 

 

 

어려운 영화다. 쟁쟁한 배우들의 이름을 보며 작품성이 보증되는 영화라 보기 시작했지만 도무지 감독의 의도를 모르겠다.

다큐처럼 촬영된 장면들을 보며 배우들이 하는 말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등 뭐 이런것들을  찾느라 영화를 마음 놓고(?) 즐기지 못했다.

 

 

 

 

마치 시를 읽으며 싯구을 읊는 즐거움은 뒤로한채 숨겨진 작가의 의미를 억지로 찾는 무식한 독자처럼 말이다. 모항이라는 해변에 등장하는 동일 인물들은 제각기 역할을 달리하며 세 가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프랑스 여인 안느를 중심으로 한 3편의 이야기가 동일한 장소 모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영화 관련 업무차 모항을 찾은 안느는 아름다운 모항에서 등대를 찾고 있다.

그녀의 외국어 때문일까? 그녀가 등대를 찾는 것을 알지만 수상 안전 요원(유준상)은 등대 위치를 알려주기가 어렵다. 그녀가 등대로 향해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안느는 한국인 애인을 만나러 온 이국적인 프랑스 여인으로 나온다. 애인을 기다리며 모항을 거닐던 그녀는 모항의 수상 안전 요원(유준상)을 만나 등대 이야기를 꺼낸다.

세번째 이야기에서 안느는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영화 감독이다. 애인에게 남편을 뺏긴 상처 많은 여인으로 말이다.

 

 

 

 

등대가 어디에 있나요?

모항, 등대, 소주, 우산, 그리고 수상 안전 요원 등 이 영화에는 3편의 이야기에 중복적으로 나오는 여러가지 상징물들이 있다. 사람을 포함 저마다 의미들이 있을것 같은데 이미지와 생각들이 이어지지 않는다.

감독은 무엇을 담아 보여주려 한 걸까? 머리 속에 나열된 것들과 인물을 연관지어 보기도 하고 이야기에 치중해 보기도 하지만....

 

 

 

 

안느라는 여인이 찾는 등대와 등대 위치를 가르켜 주려는 수상 안전 요원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이어주는 소주의 관계에 답이 있는듯 한데 그걸 모르겠다.

아니면 완벽하게 헛다리를 짚고 있는 것일수도 있고 말이다. 아무튼 잘 짜여진 기승전결의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과 cg에 익숙한 나는 힌트 또는 부연설명이 없이는 해독(?)이 불가능하다.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등대찾기'라는 정도의 미미한 감성을 가지고 영화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