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맥그리거의 영화 '비기너스'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전하려는 메세지는 뭘까?' 궁금해지면 더 이상 영화를 즐기기 힘들어진다.

이렇다할 위기나 절정이 없다고 느껴진 영화 '비기너스'가 그렇다. 사랑에 서툴고 후회가 두려워 가까워 지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정선으로 그려졌다.

 

 

 

 

어린시절의 올리버는 부모님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자랐다.

아버지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어머니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정서적으로 느끼며 그런 엄마를 위해 말 잘 듣고 엄마편인 아들로서 잘 성장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75세인 아버지가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어머니의 외로움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당황스럽고 난감한 올리버와 달리 아버지는 그간 마음을 짊을 내려 놓은듯 이전보다 훨씬 더 활기찬 삶을 사셨다.

암으로 인해 시한부 삶을 살아야 했지만 4년간 젊은 동성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며 여한이 없을만큼 남은 삶을 즐기셨다.

 

 

 

 

그런 아비지를 바라보는 올리버는 혼란스럽다. 사랑이란....뭘까?

 

 

우리의 사랑, 괜찮을까?

변장 파티에서 우연히 만남 운명적인 여인 애너, 첫 눈에 반해 버렸지만 이성과 본능은 올리버를 두고 줄다리기를 한다.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은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애너도 마찬가지로 호감을 보이는듯 하면서도 선뜻 다가서지 않는다. 올리버와 애너 이들은 사랑에는 서툰 초보인듯 초보 아닌 초보같은 연인들이었다.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올리버의 어린시절 회상 장면에 등장하는 올리버의 어머니는 남편과의 소원한 관계에 외로움을 잔뜩 짊어진 표정이다. 하긴 동성애자 남편이 아내에게 관심을 뒀을리 만무하다.

부모의 원만하지 못한 정서를 아이들은 빨리 알아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성에 대해 혹은 사랑에 대해 왜곡된 시야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올리버처럼 말이다.

 

 

 

 

고령의 나이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고 즐겁게 생을 마감한 아버지처럼 올리버도 사랑에 대한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털어놓고 사랑을 즐겼으면 한다.

지금 올리버 앞에 있는 애너는 올리버를 있는 그래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자이다.

 

 

 

 

올리버가 더 늦기 전에 아버지처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후회할 때 후회하더라도 말이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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