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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제이크 질렌할의 영화 '나이트 크롤러' - 생계형 파파라치에서 기업형 파파라치로

 

제이크 질렌할의 영화 '나이트 크롤러'

 

 

 

어둠 속에서 철조망을 자르던 그의 눈빛에서 광기를 들킨 루이스, 하지만 어이없게도 그는 철조망 좀도둑이었다. 스스로 뛰어난 습득 능력을 가진 능력자를 자처 하지만 아무도 그의 능력을 알아주지도 평가조차도 않으려 한다.

그런데 우연히 보게 된 자동차 사고현장에서 운명적인 직업과 마주하게 된다.

 

 

 

각종 사고의 현장을 생생한 화면에 담아 방송국과 흥정하는 나이크 크롤러, 루이스는 직감적으로 돈이 되는 사업(?)임을 인지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첫 작업의 성과는 작은 중고 캠코더로 찍은 형편 없는 사고 현장 그림이었지만 그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

 

 

 

직원 한 명을 고용해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사고 현장 취재에 들어갔고 일취월장하는 그의 취재 능력은 방송국 보도국장 니나의 발목을 잡는데 성공했다.

동물적 감각으로 그녀가 자신의 마수(?)에 걸려 들었음을 인지한 루이스는 그녀를 발판으로 자신의 인지도를 동종 업계에 각인 시켰다.

 

 

 

가히 물 만난 고기 마냥 그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모두가 탐낼만한 화면을 담아 냈다.

 

 

생계형 파파라치에서 기업형 파파라치로

그러나....특종에 대한 욕심은 영혼을 팔기에 이르렀다. 스피드를 무장해 도착한 사고의 현장에서 루이스는 좀 더 자극적인 화면을 위해 현장을 훼손하거나 조작하기에 이른다.

얼굴의 반쯤을 차지하는 흰자위 가득한 눈동자를 굴리며 카메라를 장착하는 루이스는 사이코패스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그가 사건 현장 조작을 넘어 사건을 만들어 현장을 담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각종 사건 현장 조작의 실력을 발휘해 루이스에게 대들던 인턴사원을 남의 손을 빌어 처단하는 냉혈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에겐 이제 거칠것이 없다. 사건을 찍는 감도 필름을 가지고 협상하는 달변의 화술도 점점 진화에 속도가 붙었다. 그리고 드디어 간판을 단 사업체로서 확장하기에 이른다.

 

 

 

끊임없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찾아 노력하는 루이스와 상대의 빈틈을 찾으면 숨이 멎을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무서운 근성이 혼재하는 루이스.

그의 미래가 걱정되는 이유는 자신의 의도와 조금만 맞지 않아도 협상의 여지 없이 처단하고 마는 그의 야성이 수많은 희생자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참혹한 사건 현장보다도 그것을 찍는 루이스의 표정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