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세상을 관찰하는 지혜


세상을 관찰하는 지혜란 냉철하고 밝은 혜안을 가졌음을 말한다.


밝은 혜안이라 다름아닌 진정으로 핵심을 통찰하는 마음가짐을 지칭하는 것이다.
즉 지혜란 밝은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이라고 여겨도 될 것이다.

이러한 지혜를 가진 사람은 한 사람의 처신과 행위를 보면 그 사람이 충직한 사람인지 아니면 간사한 사람인지, 현명한 사람인지 아니면 우둔한 사람인지를 알아낼 수 있다.

더욱이 나라를 다스리는 큰일을 함에 있어서 사물을 통찰하는 관찰력이 없다면 어떻게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은운제

명나라 무종 시절, 은운제가 청강현 지현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주개라는 사람이 문묘의 서쪽 낭하에서 죽었는데, 그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거기에 주개를 죽인 사람은 아무개라고 적힌 익명의 쪽지가 있을 뿐이었다.

그 쪽지에 씌어진 사람과 주개는 평소 원수지간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주개를 죽였으리라고 쉽게 인정했다.

그러나 은운제는 수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진짜 범인이 자기 죄를 남한테 전가시키려는 수작인데, 그런 교활하고 얕은 꾀에 말려들어서
 는 안 되지. 주개의 이웃들 중에 주개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이가 누군가?"
"성이 요씨인 속리입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은운제는 관청의 속리들을 모두 대청으로 불러 모았다.
"내가 붓글씨를 잘 쓰는 관리 하나를 뽑아 쓰려고 한다.
 그러니 너희들은 성심껏 글을 지어 올리도록 하라."


속리들이 써 올린 글들을 보니, 그 중 속리 요명의 필적이 쪽지의 필적과 똑같았다.
"네 이놈. 주개는 왜 죽였느냐?"

은운제가 눈을 부릅뜨고 추상같은 호령을 내리자, 요명은 대경질색하여 벌벌 떨면서 주개가 소주로 장사를 떠나는데 그 재물이 탐나서 주개를 죽였노라고 자백했다.

지혜에는 민족과 국가의 경계선이 없다.
어느 민족의 지혜이든 그것은 인류 공동의 지혜이며, 어는 민족이든 배워서 활용할 수 있다.

요즘 같아서는 지혜도 수입해야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