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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조인성, 정우성의 영화 '더 킹' - 왕 한 번 만들어 줄까

 

조인성, 정우성의 영화 '더 킹'

 

권력, 휘두르는 맛에 들리면 빠져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스스로를 왕이라 칭하는 대한민국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그려진 영화이다.

 

아버지가 어린(?) 검사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처럼 되야 겠다고 머리 싸매고 공부한 이유는 그가 가진 보이지 않는 힘 때문이었다. 검사가 뭐길래?

개천에서 용나듯 사시에 합격한 서울대 출신의 검사 태수는 드디어 검사가 되지만 하루 30여건의 사건을 처리해야하는 샐러리맨같은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선배 검사의 방문을 받는데...

 

선배를 통해 알게 된 검사 조직의 비밀 라인 꼭대기에는 물 밑 작업을 통해 사건을 기획하고 터트려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는 한강식 부장이 있음을 일게 되고 그 줄에 서기로 한다.

 

한강식을 필두로 정치사범 경제사범 등 굵직한 사건들만 기획하는 이들은 상위 권력에 아부하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최대치의 권력을 휘두른다.

 

왕 한 번 만들어 줄까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두 배우 정우성과 조인성은 그냥 서 있는 자체로 감탄을 자아낸다. 비교적 불우한 학창시절의 박태수를 연기한 조인성은 10대의 캐릭터를 아주 잘 표현했다.

배성우와 류준열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데 캐릭터에 잘 녹아든 그들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정우성의 연기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건 잘 생긴 그의 얼굴과 대사톤에서 야비한 한강식 검사부장의 모습이 내게는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춤추는 장면에서는 자신을 좀 더 내려놓았어야지 싶다.

영화는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리고 국민들, 즉 당신이 진정한 왕이라고 추켜 세우면 끝이 난다. 결국 투표 잘 해서 좋은 놈 뽑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선 흠집 덜 한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지금은 장기간 지속되는 혼란스러운 시기임에도 사람들이 매의 눈으로 시국을 바라보고 있으니 앞으론 좀 달라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