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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손현주의 영화 '악의 연대기' - 내 범죄를 알고 있는 그 놈이 나타났다

 

손현주의 영화 '악의 연대기'

 

자신의 승진에 기여한 사건이지만 이미 기억 속에서도 지워진 아주 오래 전 사건 하나가 최반장의 발목을 잡더니 늪으로 점점 그를 가라앉히려 한다.

도대체 누가 왜 지금와서 최반장을 위협하는 것인지....

 

기분좋은 승진 회식을 끝내고 집으로 가던 최반장은 길이 잘못 든 것을 발견하고 운전기사와 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하고 만다. 

최반장은 자신과 조직을 위한다는 구실로 사건을 은폐하기로 하지만 다음 날 떡하니 시체가 나타난다.

그가 근무하는 경찰서 맞은편 공사장의 크레인에 걸린채 말이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한걸까?

 

사건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점점 자신을 향해 좁혀지는 수사망을 보며 최반장은 불안과 긴장감에 어찌할바를 모른다. 그러다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와 범인의 자수, 범인은 최반장과의 독대를 청하는데....

이 영화에서 최반장 역할을 하는 손현주는 비리 경찰이다.

승진이나 포상과 관련한 수사에만 전력을 다 하는 캐릭터이지만 나쁜놈임에도 그가 수세에 몰리자 나도 모르게 최반장을 응원한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최반장에 대한 응원이 아니라 배우 손현주에 대한 응원이다.  

 

내 범죄를 알고 있는 그 놈이 나타났다

손현주는 초반부터 끝까지 수세에 몰리며 불안하고 긴장하는 최반장 역할을 훌륭히 표현했다.

보통은 악당이 수세에 몰리면 그의 고통(?)이 시원할텐데 그러지 못한건 충분한 사전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숨겨둔 상품권 몇 장으로 최반장을 비리 경찰로 몰기엔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다.

 

기대했던 다니엘의 역할은 기대보다 작아서(?) 아쉬웠고 최반장을 궁지로 몰았던 지난날의 사건도 현재의 상황이 벌어지는데에 대한 원인 제공으로 보기엔 연결고리가 너무 헐거워 보인다.

내게는 오직 손현주라는 배우만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손현주와 마동석 게다가 최다니엘과 박서준까지 온통 좋아하는 배우들의 대거(?) 출현이 반가웠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