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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제프리 러쉬의 영화 '퀼스' - 제발 내게서 펜을 뺏지 말아 주오


제프리 러쉬의 영화 '퀼스'


마르키 드 사드 후작, 실제 인물의 자전적 영화이다. 

성과 관련된 작품들과 사디즘이라는 정신병증 용어를 만들게 한 인물로 생전에는 사람들의 영혼을 망치는 지탄의 대상이었으나 사후 100년이 지나 재평가되는 작가라고 한다. 

인간의 삶은 쾌락추구에 있다고 외쳤던 사드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드 후작은 청소부 마들렌을 통해 자신의 음란소설을 외부로 빼돌린다. 후한 인세보다 독자들의 칭찬이 사드 후작에게는 다음 작품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점점 독자층이 넓어지다보니 당국의 눈에 띄고 사드 후작은 집중관리를 받게 되는데 그를 맡게 될 의사는 닥터 로이 꼴라 이다. 정신병은 신체자극을 통해 치유할 수 있다는 무모한 치료법을 가진 의사.


문제의 사드 후작을 둘러 싼 인물들은 쿨미어 신부와 청소부 마들렌, 닥터 로이 꼴라이다. 

사랑과 관심으로 사드 후작을 치료하겠다는 쿨미어 신부는 후작과의 대화에서 자꾸만 밀린다. 왠지 사드 후작의 말들에 설득 당하는 것처럼 보이는 쿨미어 신부.


그에게도 어쩔수 없는 인간의 본능, 쾌락의 본능이 꿈틀거리며 그를 괴롭히고 사드 후작은 그런 쿨미에를 계속 흔들어 댄다.



제발 내게서 펜을 뺏지 말아 주오

사적인 복수심이 뒤섞인 감정으로 사드 후작을 치료하겠다고 나선 닥터 로이 꼴라는 욕심과 욕망을 감춘 비열한 인간이다. 연타로 사드 후작에게 뒷통수를 맞은 그는 작정하고 사드 후작을 궁지에 몰아 넣는다. 

감춘 속내를 드러내라는 사드 후작에게 속내를 들키자 닥터 로이 꼴라는 후작의 명줄인 펜(퀼스)을 빼앗아 버린다. 펜을 달라고 울부짖는 사드....


사드 후작은 충격적인 마지막을 보여 준다. 그의 정신세계가 혹은 작품세계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글을 써야만 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맞는 듯 하다. 

그는 글을 쓰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친다.


자신의 인분으로 마지막 글을 쓰고 회계하라는 십자가를 씹어 먹어버리는 그의 몸짓들이 충격적이지만 나름 이해(?)되기도 하는 그러나 내게는 설명이 필요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