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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마라 윌슨의 영화 '마틸다' - 이제는 내가 부모를 선택할 차례야

 

마라 윌슨의 영화 '마틸다'

 

'입양 신청서에 사인 하시죠?' 자신을 낳아 준 친부모에게 당당히 입양신청서를 내미는 꼬마 숙녀 마틸다의 당돌함이 왠지 웃픈 장면으로 남아 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친부모에게 나도 부모를 포기할테니 당신들도 나를 포기하시요 말할 수 있나 싶지만 낳았다고 다 부모가 아니었더라.

 

병원에서 딸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순간부터 웜우드는 마틸다를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웜우드는 그 애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도 방치와 방목으로 키우다 6살쯤이 되자 그저 소포를 받아줄 정도의 기능(?)만 있으니 밥만 먹이면 되겠다 생각했다.

엄마와 오빠 모두 마틸다에게 관심이 없으니 그녀가 초능력을 가졌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해' 아빠가 마틸다를 혼내며 했던 말이다.

그 때부터 마틸다는 자신이 보는 관점에서 잘못한 사람들을 벌 주기 시작했다.

 

불법과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는 아빠에게는 좋아하는 모자에 강력 접착제를 바르거나 마틸다를 괴롭히는 오빠에게는 부메랑으로 되갚아 주는 식의 사소한 벌주기였지만 괴물같은 트런치불 교장한테는 지옥같은 벌주기를 서슴치 않는다.

 

이제는 내가 부모를 선택할 차례야

아이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양육되고 교육 받을 권리를 가진 존재이며 학대 받거나 버림 당하지 않고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어린이 헌장에 나와 있다.

마틸다는 가정에서는 부모에게 학교라는 사회에서는 교장 선생님한테 심신의 학대를 당한다. 그러나 약한 어린이라서 아무런 결정권도 선택권도 가지지 못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큰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의지를 담아 스스로 부모를 포기한다. 마틸다도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 학대만 일삼는 부모에게 억지로 붙어 있을 이유가 없다.

 

구박 받는 아이가 새로운 행복을 스스로 찾아 간다는 내용의 동화 같은 이야기 이다. 가벼운 대사와 선과 악이 확실한 캐릭터 덕분에 스토리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친부모와의 화해가 아닌 타인과의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려는 마틸다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시원하지가 않다.

 

마틸다 역을 맡은 마라 윌슨의 앙증맞은 연기가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