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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에드워드 노튼의 영화 '아메리칸 히스토리 X' - 백인의 분노와 흑인의 분노

 

에드워드 노튼의 영화 '아메리칸 히스토리 X'

 

주인공 데릭이 흑인에 대해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들을 들어보면 그가 흑인 강도에게 아버지를 잃은 분노가 얼마나 깊은가를 알 수 있다.

아버지를 잃은 상처와 상실감은 흑인 전체에 대한 분노로 폭발하고 급기야 고의 살인에 이르기까지 하는데 ....

 

흑백의 화면으로 보여지는 데릭 형제의 모습은 과거이며 기억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누구에겐가 책임을 묻고 싶었던 데릭의 화살은 살인강도 당사자를 넘어 전체 흑인을 향했고 이를 이용하려는 카메론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으며 점점 대담해지고 잔혹해져 간다.

결국 살인으로 3년형을 감옥에서 지내고 오늘 출소를 한다.

 

데릭의 동생 대니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자의반 타의반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혀 학교에서 문제아가 되고 관리학생이 된다.

형에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려던 대니는 개과천선하듯 달라진 형을 보면서 혼란스럽다.

 

과거를 지우고 이사까지 계획하는 데릭과 데릭을 이용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조직을 키우려는 카메론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백인의 분노와 흑인의 분노

흑인에게 아버지를 잃은 백인 아들의 저주스런 말이 도화선이 되자 흑인들은 소중한 아버지의 차를 부순다. 분노한 아들은 흑인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미소짓는다.

그리고 흑인들은 그 동생에게 총격을 가하고. 분노와 복수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흑백갈등, 인종차별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이 문제가 과거보다 나아졌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이에 대해 책임을 묻고 싶거나 떠 넘기고 싶은 사람들은 꼭 있기 때문에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데릭을 연기한 에드워드 노튼의 광기 어린 눈빛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저절로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던 충격적인 첫 장면에서의 얼굴 표정과 미소를 한동안 지우기 어려울만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