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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안드레아스 러스트의 영화 '도둑' - 죽을때까지 달려야 했던 남자


안드레아스 러스트의 영화 '도둑'


절도범으로 감옥에 갇힌 요한의 하루일과는 다림쥐 쳇바퀴 돌듯 작은 운동장을 달리는 것이다. 

그렇게 운동이 끝나면 개인실에서도 그가 하는 일은 런닝머신에서 달리고 또 달린다. 체력단련(?) 운동을 통한 감화(?) 

그가 달리는 목적은 목표는 무엇일까?


성실한 운동 덕분인지 요한은 가석방되고 그가 숙소를 정하고 바로 달려간 곳은 은행. 수초만에 강도질을 한 요한은 돈가방을 가지고 차량을 이용해 숙소로 돌아온다. 

뜬금 없는 그의 은행강도 행각은 그에게 무슨 의미일까? 돈을 마련하기 위해 그건 아닌듯 하다. 수많은 일자리를 마다한 그는 옛 연인 에리카를 찾아 간다. 

그래, 한번 죄를 지었지만 새출발 할거라는 기대는 두번째 은행강도 짓을 하는 요한의 모습에 아연실색하게 된다. 이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며 충분한 자기 만족을 했으며 상금도 두둑하니 이제 새출발 하겠지 했지만 그의 연쇄 은행강도짓은 계속 된다. 마치 습관을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직업을 갖는것은 훈련일정과 맞지 않아서 안된다는 요한의 말에 에리카는 절망스럽다. 도대체 요한은 왜 달리기에 집착하며 은행강도를 일삼는걸까?


달리는걸 좋아하는 것인지 쫓기는걸 좋아하는 것인지 분명 어떤 것에 남모를 쾌감을 느끼는게 분명한데 도무지 어느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죽을때까지 달려야 했던 남자

무표정한 얼굴은 속내를 알 수 없지만 툭툭 내 뱉는 말과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그의 불만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의 정체는 알 길이 없다. 

요한 이라는 안갯 속 캐릭터를 연기한 안드레아스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내 주고 싶은 이유는 긴 대사 없이도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눈빛 연기는 마치 현란한 액션을 하는 것처럼 보일만큼의 효과를 보여 주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영화가 끝나고 계속 팔짱을 낀 채 생각해 본다. 

'그는 왜 달리기에 집착했을까? 그는 왜 강도짓을 시작했으며 멈추지 못한 것일까? 그의 달리기 종착지는 어디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