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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세상엔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가진 사랑이 있단다 '사랑의 학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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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 아이들을 위해 사주었던 책인데 내가 더 재미있게 보았었다.
하긴 그 책은 만화책이어서인지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이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사랑의 학교'는 이탈리아 사람으로 기자였던 에드몬드 데 아미치스 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아이들에게 사랑에 대해 그리고 애국심에 대해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사랑이 주제가 되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다.

주인공인 엔리꼬의 일기장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사랑을 나누며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 위주의 이야기들이 마치 우리 동네 이웃 이야기처럼 친근감있게 느껴진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엔리꼬네 학교에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는데 그 분은 다른 선생님들과 사뭇 달랐다.
다른 선생님 같았으면 야단칠 일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고 칭찬과 격려를 더 많이 해 주셨다.

특히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큰 칭찬을  해 주시는 분이었다.
그리고 수업시간마다 조국 이탈리아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매일 한가지씩 들려주셨다.

몹시 굶주렸던 아이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돈을 받았지만 조국 이탈리아를 비웃자 그 돈을 던져버리면서 "내 조국 이탈리아를 욕하는 사람들의 돈은 받을 수 없으니 가져가요"라고 소리쳤다는 이야기, 이탈리아군을 위해 높은 나무에 올라가 망을 보다가 적의 총에 맞았지만 끝까지 적의 동태를 알려주려했던 소년의 이야기등 아이들이 듣고 본받을점을 생각하고 나아가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시킬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

엔리꼬는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들을 일기장에 담았고 또한 보고 듣거나 겪은 학교 아이들과 동네 사람들의 아름다운 우정이야기나, 흐믓한 이웃사랑 이야기 그리고 감동적인 가족간의 사랑 이야기등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들을 담았다.

친구와 싸우지 않으려 먼저 사과하는 모습, 아들의 잘못을 대신해 사과하는 아버지의 모습, 가족을 대신해 목숨을 버리는 모습, 어려운 이웃을 남몰래 도와주는 모습,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위험에 처해있으면 몸을 날려 주하려는 모습 등을 있는 그대로 일기장에 서술해 놓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들만 있어서 자칫 비슷한 이야기들의 나열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같은 주제라도 이야기의 내용은 너무나 다르고 다양해서 지루하지가 않다.
우리가 잘 아는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이야기도 이 책 내용 중 일부이다. (원작 속에 있음)
 

당시 이탈리아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자국민들이 해외로 취업을 많이 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과 떨어진 경우들이 많았는데 '엄마 찾아 삼만리'가 그런 내용 중 하나이다.
나중에 만화영화로 만들어진 건 내용 추가가 더 많아진거라고 한다.

아직 어려서 사랑의 대상이 아빠 엄마처럼 가족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어린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팍팍한 삶을 사느라 '나는 더 이상 나눠줄 사랑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게도 권하고픈 책이다.
(주의 : 저는 만화책으로 읽었더니 더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