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

 

'왜 젊은이들만이 전쟁의 총알받이가 되어야 하는가' 고립무원 갇혀서 애타게 구조만을 기다리는 40만 젊은 병사들을 구하러 가는 노선장의 말이다.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전쟁터에 던져진 수많은 젊은 청춘들이 코 앞에 닥친 죽음에 몸서리를 치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절규한다. 

 

독일군에게 쫓기던 병사는 아군의 엄호하에 달리고 달려서 해안가에 다다른다.

그러나 그의 눈에 펼쳐진 덩케르크 해안은 이미 수만의 다국적 병사들이 개미처럼 줄지어 구조선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다 건너 눈 앞에 보이는 조국 영국으로의 귀향길이 바닷길에 막혀 버렸다.

어렵게 덩케르크 해안 근처까지 온 구조함은 거센 물살에 멀찍이 대기하하다가 적군의 비행기에서 퍼 붓는 폭격에 침몰하는데...

 

전쟁터를 떠나 후퇴하는 병사들. 얼굴 가득 불안과 긴장이 감돈다.

눈을 뜨고 나면 이 모든 상황이 꿈이었으면 좋으련만  적기 출현에 몸을 사리다가 전우를 방패 삼아 나부터 살겠다고 아둥바둥 하는 현실의 자신을 발견하곤 또다른 죄책감에 사로 잡힌다.

 

무조건 어떻게해서든 살아남아야만 한다고 되뇌이는 이들에게 무슨 말로 너는 겁쟁이라고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지금의 후퇴는 패배가 아니다

40만의 병사중 30만이 넘는 병사를 구조해 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전쟁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영웅이나 전우애와 인간애를 앞세운 감동등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그저 총부리 앞에서 목숨을 부지하려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그려질 뿐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 모습이 더 크게 가슴에 와 닿는다.

 

다큐처럼 펼쳐지는 영화 속 장면들은 그래서 훨씬 더 현실감있게 다가 왔다.

병사들이 줄 지어 선 해안가의 모습이나 민간 구조선의 활약과 마지막 비행에 목숨을 건 조종사의 모습등을 조금 과장되게 표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최소한의 대사와 저 멀리 들려오는 폭격기 소리만으로도 덩케르크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으니 감독의 연출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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