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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 '레프트 비하인드 : 휴거의 시작' - 신을 아는 사람들과 믿는 사람들의 차이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 '레프트 비하인드 : 휴거의 시작'


휴거, 신에 의해 공중으로 끌어 올려져 그를 영접하게 된다는 말인듯하다. 

처음엔 세상이 종말에 휩싸여 혼란의 상태가 되는 재난 영화쯤으로 생각했는데 워낙 종교적인 스토리가 강해서 타종교 편에서 본다면 불편 할 수도 있겠다.


아빠의 깜짝 생일 파티를 위해서 집으로 돌아 온 클로이는 정작 주인공 아빠가 비행으로 자리를 비우자 기분이 상한다. 게다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마의 잔소리(?)는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버려 클로이는 동생을 데리고 놀이동산에 간다. 

그런데 갑자기 동생이 사라져 버렸다. 정말 감쪽같이 옷 속에서 몸만 빠져 나가버렸다. 

비명 소리에 주변을 둘러보니 안고 있던 혹은 유모차의 아기들이 동시에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된 클로이는 집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클로이의 아빠가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 기내는 혼란에 빠지고 설상가상 다른 비행기와 충돌해 비상 착륙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지금의 현상이 성경에 씌어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종말이 왔음을 직감하고 불안에 떤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사람들과 함께 무사히 착륙하는 것이다. 



신을 아는 사람들과 믿는 사람들의 차이

옷만 남기고 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진 사람들의 빈 자리를 확인해야만 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비참함은 공포감을 조성하지만 느낌은 관객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아마 종교를 가진 사람들만이 아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비종교인들은 전달되지 않는 느낌 속에 비행기의 불시착이라는 재난 영화를 구경해야만 한다.


게다가 구원받지 못한 목사님을 안쓰러운 눈으로 지켜봐야만 하고 말이다. 

'하느님의 존재를 안다라는것 만으로는 부족해. 그 분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거야'라는 대사가 무의미하게 들리는 이유는 이 영화가 기독교인들만 보게 될 것이 아닌데 다양한 관객의 입장과 감정을 고려치 않음이다.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아무리 인간이 사악해지고 어리석어서 신의 징벌이 필요하다해도 영화에서처럼 인간을 벌하시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