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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데브 파텔의 영화'무한대를 본 남자' - 세상을 아름다운 숫자로 풀어 본다면

 

데브 파텔의 영화'무한대를 본 남자'

 

인더 빈민가 출신의 천재 수학자 라마누잔, 태생부터 다른 그의 남다른 능력에 권위주의적인 학계는 한동안 그를 멸시했다.

그러나 방언처럼 터져 나오는 아름다운 수학 공식들을 담아 둘수만은 없었던 수학천재 라마누잔의 일대기가 짠하고 뭉클한 감동으로 그려진다.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들을 수학적 공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남자 라마누잔 그는 고향 인도에서 영국으로 유학의 길을 떠난다.

그동안 연구해 온 결과물을 학계에 발표할 수 있다는 부푼 꿈에 도착했지만 암울한 현실은 그를 절망케 했다. 어떠한 교육도 받지 않은 그의 수학적 결과물들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시간 낭비같은 허접한 수업을 군말 없이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점점 기회는 멀어지고 기다림에 지친 수학천재는 병까지 얻고 만다.

자주 자신이 인도를 떠나 영국으로 온 이유를 하디 교수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라마누잔의 당당함은 보는 관객들에게 흐믓함을 주지만 정작 본인은 낙담과 절망감에 휩싸이고 만다.

 

복잡하고 어려운 공식들이 그저 머리에 떠 오른다는 라마누잔의 말이 원로 학자들에게는 시건방진 젊은 패기처럼 들리는 모양이다. 

 

세상을 아름다운 숫자로 풀어 본다면

안타깝게도 젊은 수학천재는 가슴 속 열정을 제대로 불사르지 못한 것 때문이지 불치병을 얻고 만다.

불행중 다행인지 모르지만 그가 죽기 전에 분할 이론이라는 수학적 이론을 제대로 증명하면서 학계의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32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배우이지만 실감나게 라마누잔이라는 실존 인물을 연기한 데브 파텔의 표정 연기가 너무나 좋았다. 

 

 

라마누잔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를 발탁했으나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지켜주지도 못한 하디 교수의 한탄섞인 나레이션이 깊은 슬픔과 회한으로 전해지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