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심은하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시한부 삶을 살아내고 있는 남자에게 소나기처럼 찾아 온 그녀. 설레이는 그녀와의 만남이 이어질수록 하필 왜 내가 죽어야 하는지 남자는 고통스럽다.
조심스럽지만 뜨겁던 사랑을 가슴에 묻고 떠나는 남자는 행복했을까....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은 조용하고 친절한 미소가 아름다운 청년이다. 하지만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그의 일상은 어딘가 어둡고 우울해 보인다.
나레이션을 통해 그가 이미 오래 전 시한부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그가 무기력해 보였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자신의 죽음보다 남은 사람들의 슬픔에 더욱 가슴 아파하는 그에게 덜컥 사랑이 찾아 왔다.
다림, 예쁘고 명랑한 아가씨는 정원에게 호감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이내 그녀에게 빠져 들어가는 자신을 주체할 수 없어 불안하지만 지금 이순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다.
그녀는 너무나 사랑스러우니 말이다. 어제보다 오늘 한 발 가까워지는 정원과 다림의 사랑은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러다가 문득 이들의 사랑이 현실에서 이루어질수 있을까 걱정(?)도 해본다.
마지막 내 사랑은 추억이 아니길
배경으로 보이는 동네나 집, 주연 배우들과 주변인물들의 캐릭터들까지 마치 은은한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영화이다.
연인들의 열정적인 사랑 스토리도 없고 대사마저 일상의 것들이라서 자칫 지루해할 수도 있는 영화지만 집중할 수 있는 건 배우들의 연기때문이었다.
특히 한석규의 연기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정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공감할 수 있게 했다. 그의 외로움,두려움,고통, 분노등. 제목이 왜 8월의 크리스마스일까 궁금했다.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렸던 영화 속 계절 배경은 분명 여름이었는데 말이다.
크리스마스, 영화 속 정원이는 선물처럼 주어진 사랑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고 우리는 정원과 다림의 사랑 이야기를 선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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