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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영화 '에이 아이' - 2천년을 기다린 엄마와의 하루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영화 '에이 아이'


언제나 웃는 얼굴로 지시하는 모든 말에 긍정적으로 대답하며 반항이나 실수가 없는 아이. 일명 말 잘 듣는 아이는 인간 대체 로봇이다. 

오직 엄마의 웃는 얼굴과 칭찬만이 필요했던 로봇 데이빗은 엄마의 진짜 아들이 되기 위해 푸른 요정을 찾아 나서기로 하는데....


인간과 감정적 교류를 하는 로봇이 모니카네 집까지 오게 된 것은 불치병에 걸려 냉동 상태인 친아들의 빈자리를 잠시동안 메꿔 줄 대체 존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살갑게 다가서며 오로지 사랑받기 위해 애를 쓰는 로봇 데이빗의 눈빛을 보고 있자니 모니카는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다. 도무지 그 아이의 정체성에 대해 판단을 할 수 없을만큼 흡인력있는 눈빛을 가졌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만을 사랑해요. 영원히'라는 프로그램이 가동되자마자 데이빗은 엄마인 모니카에게 상당히 집착을 보인다. 

설상가상 친자인 마틴의 등장으로 데이빗은 더더욱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 하고 조바심을 내게 되는데 결국 사고가 나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엄마를 만나게 될 때까지 2천년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2천년을 기다린 엄마와의 하루

영화 속 데이빗이라는 캐릭터는 인간이 아닌 인간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 된 로봇이다. 

마치 새끼 오리가 처음 인지한 동물을 엄마로 착각하고 무조건 따라 다니듯 데이빗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가동시킨 모니카의 사랑을 죽자 사자 갈구한다. 

맹목적이라할만큼 지고지순(?)한 데이빗의 사랑에 모니카가 버거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싶다. 


스토리만 본다면 상당히 감동적인 휴머니즘 스토리를 갖고 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인공지능 로봇의 영원한 순애보 사랑.  

오래 전에 이 영화를 봤을 때는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눈물 연기에 같이 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데이빗을 버린 모니카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나는 데이빗같은 로봇의 등장은 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