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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여명, 장만옥의 영화 '첨밀밀' - 10년의 어긋남 ...그리고 재회

 

여명, 장만옥의 영화 '첨밀밀'

 

소군과 이요가 대륙에서 홍콩으로 온 이유는 하나 돈을 모아서 각자 가족들과 함께 모여 살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녹록치 않은 타향살이 비빌 언덕 하나 없는 외로운 청춘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언덕이 되어 주고자 했었다.

처음엔....

 

생활력 강하기로 소문난 이요는 몇 개의 직업을 가지고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쓰며 사는 억척 아가씨다. 

그에 비하면 마음만 바쁜 소군은 눈 감으면 코 베어 갈 홍콩에서 어리바리한 순수 청년으로 고된 홍콩살이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는다. 

이요의 먹잇감(?)이 될 뻔 하지만 그녀의 배려로 소군도 점차 홍콩 생활에 잘 적응을 해 나간다.

 

어느 순간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애매모호한 관계가 되면서 소군과 이요는 혼란스럽지만 관계 정리를 하지 못한채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투자가 실패하면서 빚더미에 앉은 이요는 소군의 곁을 떠나고 그렇게 이들은 첫번째 이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별은 더 진한 그리움을 가슴에 피어오르게 한다.

 

다시 만나야 할 사람들.

 

10년의 어긋남 ...그리고 재회

실제로 홍콩 어딘가에 있을것 같다고 느껴질만큼 이요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한 장만옥의 매력에 빠져 들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영화를 보았다.

오히려 여명보다 훨씬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장만옥은 스크린에 얼굴이 클로즈업되면 될수록 사람을 끌어 당기는 마력이 있는 배우이다.

 

이요라는 캐릭터가 두 남자 사이를 오가며 관객의 애를 태우지만 그녀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달달한 노래를 저절로 따라 부를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처음 이들 연인이 만났을 때는 설레임으로 헤어졌을 때는 안타까움으로 들려지던 노래이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미소 짓는 소군과 이요 사이로 흐르던 노래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