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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리카도 다린의 영화 '쎄븐 플로어' - 7층과 1층 사이에서 사라진 아이들

 

리카도 다린의 영화'쎄븐 플로어'

바쁜 아침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아빠 세바스찬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왔지만 계단으로 먼저 내려갔던 아이들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아무도 못 본 아이들의 실종 그리고 걸려 온 유괴범의 전화.

 

7층과 1층 사이에서 사라진 아이들, 유괴범은 언제 어떻게 아이들을 데리고 건물 밖으로 나간 것일까?

세바스찬은 돈을 준비하라는 유괴범의 지시에 정신줄을 놓고 어찌할바를 모른다. 무조건 아이들을 살려서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뿐 이성적 판단이 어렵다. 점점 그렇게 세바스찬은 궁지에 몰린다.

 

아이를 잠깐 동안만이라도 잃어버렸던 부모라면 세바스찬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이쪽 저쪽에서 여러가지 상황들이 압박하면서 조여온다면 이성적인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일게다.

제3자가 이 사건을 본다면 일단 6층부터(7층에서는 아이들을 봤으니) 한집 한집 훑으면서 조사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제3자 입장일 뿐이긴 하다.

 

7층과 1층 사이에서 사라진 아이들

점점 시간이 지나도 실마리를 잡지 못하자 불안 초조해지는건 엄마와 아빠.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그들만 초조할뿐 보는 관객에게 그 초조함이나 불안감이 전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이 어디선가 안전하게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엄청나게 뛰어다니는 아빠와 좌불안석의 엄마만 화면 속에서 겉돈다. 비교적 안정적인 화면과 색채감들이 원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스피드한 대사가 그나마 긴박함을 전해주는데 한 몫 했을 뿐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날것 같은 영화는 마지막에 반전을 보여주며 그나마 이 영화를 끝까지 본 관객들을 위로한다.

 

밀폐된듯 개방된 공간인 건물 내에서의 아이들 실종 과정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전개했다면 충분히 즐기며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