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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나카야마 미호의 영화 '러브레터' - 내 사랑...아직도 잘 있나요


나카야마 미호의 영화 '러브레터'


하얀 눈 밭에서 목이 메인듯  외치는 한 여자의 목소리, '잘 있나요? 나는 잘 있어요'

예고편에서 볼 때는 그저 여성다운 감성을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녀의 외침 속에는 안타까운 사랑이 담겨 있었다.



연인이었던 이츠키의 죽음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히로코는 이츠키의 3주기 추도식이 끝나고 그의 방에서 학창시절 앨범을 보며 추억에 잠긴다.

그리고 수신인이 없을 걸 알면서 이츠키에게 편지를 쓴다. 차라리 쓰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지 모를 첫 편지.



남자 후지이 이츠키를 기억하는 두 여자 히로코와 여자 후지이 이츠키. 뜻밖에 받은 히로코의 편지를 통해 옛기억속 후지이 이츠키를 떠올리는 또다른 이츠키의 모습은 너무나 닮았다.

이츠키가 만났던 두 여자의 모습이 닮은건 우연인것일까 아니면 이츠키(여자)를 잊지 못했던 이츠키(남자)의 차선이었던 것일까.



히로코도 괴롭고 이츠키(여자)도 괴롭다. 정말 우리는 사랑했던 것일까.



 내 사랑...아직도 잘 있나요

영화 첫장면에 발이 푹푹 빠지는 설경이 나오고 집으로 걸어가는 한 여자가 오래도록 화면에 잡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설경을 좋아하는지라 잠시 영화는 잊고 계속 이 장면이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에도 몇개의 멋진 설경이 등장하는데 그 유명한 '오겡끼 데스까~~' 장면도 그중 하나이다. 연인이 잠들은 설산을 향해 외치는 그녀의 물음에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은 야속한 사람 이츠키, 당신은 누구를 사랑한건가요?



누구나 겪을만한 혹은 자주 들을만큼의 흔한 러브 스토리는 아니지만 아련한 첫사랑도 있고 가슴 시린 끝사랑도 있는 아름다운 영화이다.

1인2역을 한 나카야마 미호의 인상적인 연기가 캐릭터와 맞아 떨어져 집중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