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all/영화 이야기

제프리 러쉬의 영화 '샤인' - 불행한 피아니스트의 완벽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3번

제프리 러쉬의 영화 '샤인'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난 피아니스트 데이빗은 강압적인 아버지의 훈육에 심적 갈등이 점점 심해진다.

오로지 당신 곁에서만 음악활동을 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영국 왕실 음악학교로 떠나게 된다. 다시는 아버지를 그리고 기족을 만나지 못할거라는 두려움을 안고 말이다.



미친듯 피아노를 치는 데이빗의 마음 한켠에는 그토록 아버지가 바라던 소망을 이루겠다는 다짐이 숨어 있었다. 미쳐야만 칠 수 있다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드디어 그가 무대에 오른다.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그야말로 미친듯 피아노를 치는 데이빗은 곡을 끝내고 그만의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정신줄을 놓은 데이빗은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지만 무의식 속에 살아있는 피아노에 대한 애정은 자주 그를 피아노 앞에 앉게 한다.


하지만 대인관계가 어려울 만큼 작아진 그의 의식은 병원 밖을 나가지 못하고 그렇게 천재 피아니스트의 음악성은 갇혀 버리고 말았다.



불행한 피아니스트의 완벽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3번

어린시절 아버지의 폐쇄적인 사랑이 그를 불행하게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폐쇄적인 정신세게에 갇힌 그를 세상으로 이끌어 내 준 아내의 감동적인 사랑이 그를 다시 살려 냈다.

데이빗에게도 그리고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팬들에게도 지금은 지하에서나마 당신의 어긋난 사랑에 후회하고 있을 아버지에게도 데이빗의 재기는 선물같은 것일게다. 


실제 인물 피아니스트 데이빗으로 분한 제프리 러시의 인상적인 연기가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실제 연주도 그가 한 것이라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피아노 연주를 이렇게 긴장감있게 몰입하면서 보고 들은 영화가 있을까 싶다.

제프리 러시는 그가  아닌 데이빗을 상상할 수 없을만큼 완벽한 데이빗을 표현했다. 몸동작과 대사는 물론 표정 눈빛 하물며 뒷모습에서마저 느껴지는 쓸쓸함 혹은 자유로움의 데이빗을 볼 수 있었다.



데이빗을 잘 모르지만 느낌은 알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