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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꿈에 대한 해석

2012년 임진년 첫날입니다.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블로그 명(name)인 Kim's Repositorium의 Repositorium은 보고 즉, 보물창고를 의미한다.
포스팅하는 내용들 하나하나가 보물 같기를 바라며 Repositorium이란 이름을 붙였다. 
올 한해도 보물창고에 보물을 차곡차곡 쌓는 마음으로 포스팅 하도록 노력해야 겠다.



이번 글에서는 꿈에 관한 얘기를 하려한다.
흔히 연말연시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하지만, '새해 첫날 용꿈 꾸세요'라는 덕담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용꿈을 꾸게되면 커다란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뭐 로또 1등 같은 행운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용꿈을 꿀까 궁리해 보기도 하지만, 결코 인위적으로 용꿈이 꿔지지는 않는다.
만약 노력에 의해 용꿈을 꾸는게 가능하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 방법에 매달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용꿈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재미있는 꿈 얘기가 있다.

1964년 1월 어느날 아침, 록밴드의 전설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는 호텔에서 잠을 자다 꿈을 꾼다.
그 꿈속에서 어떤 현악 앙상블을 듣게 되는데, 그 아름다운 선율이 너무나 생생해서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침대 옆에 놓여 있던 피아노로 방금 전 꿈에서 들었던 선율을 똑같이 연주할 수 있을 정도였다.

처음에 폴 메카트니는 틀림없이 어디선가 들어본 음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3주 동안이나 그 선율을 흥얼거리고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봐도 들어본 음악이라고 하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나서야 폴 매카트니는 꿈에 들었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곡을 완성했다.


비틀즈의 명곡 'Yesterday'는 이렇게 탄생했다.



꿈에 돼지가 등장하면 다음날 복권을 사고, 이빨 빠지는 꿈을 꾸면 일가친척에게 두루 안부전화를 하고, 용이나 학이 품속으로 뛰어들면 산부인과를 찾는게 사람들의 다반사다.
굳이 그렇게 유난을 떨지 않더라도 나쁜 꿈을 꾸고나면 왠지 며칠 동안 마음이 뒤숭숭하고 매사에 몸을 사리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인간의 꿈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과학적인 연구를 시도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드는 꿈에 대한 정의를 무의식의 발로라고 한다.
그렇게 본다면 예스터데이를 작곡한 폴 매카트니의 경우도 신의 계시나 선물이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 속에 숨어 있던 명곡이 어느날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일 뿐이다.


고민이나 걱정이 많을 때면 왠지 꿈을 더 많이 꾸게된다.
그리고 꿈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꿈을 꿀 때 우리의 정신은 논리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또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위대한 깨달음이나 놀라운 창의성이 종종 꿈을 통해 발현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꿈속에서 경험하는 자유, 꿈속에서 본 이미지를 개꿈으로 치부할 일만은 아니다.
그 꿈속에서 우리가 평소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유용한 정보를 꺼낼 수도 있으며, 폴 매카트니 이상의 영감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임진년 한해 꿈속에서 보물들을 캐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