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2012년 '토정비결'을 보고


몇 년전 아는 보험설계사가 건네준 신년 토정비결의 신수가 굉장히 좋았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장이 바로 '화살 하나로 5마리의 독수리를 잡는다.'는 문구였다. 


진짜 그럴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희망적인 이야기라 믿고 싶었다.
그리고 그 해는 대체로 일들이 수월하게 풀렸다.
위의 문장처럼 화살 하나로  독수리 5마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 후로 매년 년말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험회사 홈피에 있는 토정비결 프로그램에 가족들의 사주를 넣고 다음 해의 신수를 미리 알아본다.

그 이후로 그 때 만큼의 좋은 신수를 보지는 못했지만  괜한 기대심과 조심해야 할 것들을 미리 챙겨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토정비결을 본다.



작년엔 가족 중에 누가 아프거나 상을 당할 수 있다고해서 마음을 졸였다.

시댁 어르신들이나 친정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시아버님께서 11월쯤 편찮으셔서 병원에 잠깐 입원하셨었지만 큰 병은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물가에도 가지 말라고 해서 여름에 애들을 물가에 보내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었는데 그만 잊어버렸다.

아이들 토정비결을 보면 좋은 것보다는 조심하라는 것에 신경이 더 많이 쓰인다.
'멀리 가지마라'
'물가에 가지마라'
'한 번 크게 놀라겠다'
등등은 사고에 대한 것들이어서 통제하고 싶은데 아이들이 크다 보니 행동반경이 넓어져서 통제하기가 어렵다.



올해는 가족들 모두가 평이하다.
특별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노력한 만큼 거둘 것이다. 그 이상의 욕심은 화를 부른다.'
글쎄... 지금까지 노력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결실을 본 적은 별로 없다.
그 이상의 욕심을 부린 적도 없다.

누구나 바라는 바가 최소한 노력한만큼 만이라도 거두기를 바라는 것 아닐까?
뼈 빠지게 노력하고 땀만 쏟고 빈 손인 경우가 더 많으니 그게 속상한거다.
그나저나 아들녀석의 수능이 대박나려면 아들 녀석의 토정비결은 평이하면 안되는데....


2012년엔 모든 분들 그 동안 쏟았던 정성과 노력의 결실을 한아름 안고 용을 타고 날아오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