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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맷 데이먼, 제프 브리지스의 영화 '더 브레이브' - 복수, 정의, 댓가

 

맷 데이먼, 제프 브리지스의 영화 '더 브레이브'

 

메마른 황야에서 인상 찡그려 가며 찰나의 총격으로 악당을 제거하는 서부 영화는 아니다. 당찬 소녀와 중년의 남자 그리고 노년의 무력한 총잡이 이 세 사람의 조합이 뭘까 하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 시작과 함께 꽂힌다면 끝까지 보게 된다. 

 

잔인하게 살해 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매티는 복수를 다짐한다.

하지만 상대는 지독한 악당인 무법자 톰 채니. 놈을 잡으려면 실력있는 총잡이가 필요하고 그들을 고용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결국 돈이 문제다. 하지만 매티에게는 이미 그려 놓은 큰 그림이 있었다.

아버지와 거래 했던 상인을 찾아 간 매티는 영리한 협상력을 발휘해 필요한 돈을 손에 넣는다. 어른 뺨치는 매티의 협상력은 그녀가 아버지의 복수에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아주 야무지다.

 

그렇게 고용된 총잡이가 둘, 한 분은 알콜 중독자의 길을 가는 전직 보안관 출신의 퇴물 총잡이 카그번과 돈에 관심 많은 특수경비대원 뷔프이다.

어린 소녀의 제안에 계약성사를 외치는 카그번과 뷔프의 진짜 속내를 잘 모르겠다. 돈 때문인가 마지막 정의 구현을 위해서일까?

 

똑똑한 매티가 어련히 잘 알아서 고용했겠는가마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의 조합은 이들의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마저 갖게 한다. 

 

복수, 정의, 댓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만큼 힘든 서부에서 톰 채니 발자욱 찾기는 영화를 지루하게 느끼게 한다.

눈 앞에서 톰 채니를 만나기도 하고 서부극같은 총격전도 있지만 곧 잡힐 것 같은 톰 채니는 언제나 한 발 앞서 도망간다. 점점 지쳐가는 매티 일행, 어느새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를 넘어서고 있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독사에 물린 어린 매티를 안고 말을 달리다가 말이 고꾸라지자 말을 버리고 노구임에도 불구하고 매티를 안고 뛰는 카그번의 모습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나타난 매티의 모습.....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간다는 문구가 인상적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