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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샤메익 무어의 영화 '도프' - 하버드에 왜 가냐구? 그게 왜 궁금해?

 

샤메익 무어의 영화 '도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개, 하나는 맞아 죽을 지도 모르는 길 또 하나는 갖고 있는 걸 뺏길 수 있는 길.

말콤이 사는 흑인 동네 잉글우드 게토는 미래가 아닌 닥친 현실을 헤쳐나가기만도 벅찬 밀림같은 곳이다. 아무도 있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출구도 없는 그곳에서 말콤이 출구를 찾으려 한다. 

 

대학진학을 앞둔 말콤은 하버드 진학을 결심하고 진학상담을 하지만 '니가 뭔데?'라며 조롱섞인 대답을 듣게 된다. '왜 나는 안 되는데?'라며 반박하고 싶지만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말콤.

우연히 들렀던 한 파티에서 그는 자신의 가방에 대량의 마약이 숨겨지는 줄도 모르고 현장을 급습한 경찰을 피해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마약 주인이라는 자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자신의 꿈조차 조롱 당하는 아이와 타고난 성을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아이,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버지를 둔 흑인과 100% 흑인 혈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백인은 더더욱 아닌 흑인 고등학생들이 등장한다.

무엇하나 내세울게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대상이 불분명한 분노를 폭력으로 표출하기도 하고 그저 죽은듯이 숨만 쉬며 살아가기도 한다.

 

말콤이 AJ라는 인물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콤도 그러했다.

 

 

하버드에 왜 가냐구? 그게 왜 궁금해?

비트코인이 나오고  스마트 폰의 위치 추적 기능과  동영상이 제공되는 SNS, 눈길을 사로잡는 드론 등  현재 활발히 제공되는 각종  스마트한 IT 아이템들이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움을 준다.

말콤과 친구들이 이러한 아이템들을 숙련된 솜씨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아이템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바리 순진하게만 보였던 말콤은 영화의 말미에 그동안 당신이 본 나는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며 관객에게 도리어 비웃음을 던진다. 

감히 하버드에 갈 생각을 왜 하냐구?

 

내가 백인이라면 그런 질문이 필요했을까? 되물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