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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파레토와 롱테일, 블로그에 적합한 법칙은


블로그 방문자가 월 10만명이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산술 평균으로 일일 방문자가 3,300명 정도여야 한다.


아마 블로그 운영이 일년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 숫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매일 포스팅을 하는 꾸준함이 전제가 된다면 말이다.
(이 가정은 필자의 추측이고 능력있는 블로거는 더 짧은 시간에 가능하리라 본다.

매일 하루에 하나의 포스팅을 한다면 일년에 365개의 포스트가 쌓이게 된다.
이렇게 쌓여진 365개의 글에 매일 3,300여 명이 방문한다면, 산술적으로 한 포스트당 10명의 방문자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글이 쌓일수록 방문자는 꾸준하게 증가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렇게 쌓여진 방문자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매일 포스팅을 하지 않아도 가능할 수 있다.
바로 트래픽 폭탄을 맞으면 된다.
그러면 단 하루에도 가능한 방문자 숫자일게다.

그러나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결코 내 맘대로 트래픽 폭탄을 유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심혈을 기울여 한달에 하나의 포스팅을 하고, 그 포스팅에 대해서는 10만명이 방문한다면 좋은데 말이다.


파레토의 법칙

80:20의 법칙, 대부분이 알고있는 파레토 법칙의 다른 이름이다.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파레토의 관심은 소득분배에 있었다.
파레토는 역사적으로 어느 사회나 일관된 형태의 분배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했다.
즉 흉년이 들어도 상위 계층 20%의 곳간은 가득 차 있으며 하위 80%는 굶주림에 시달리게 된다.
반대로 풍년이 들어도 하위 20%의 곳간은 비어 있더라는 것이다.

                ▲ 80:20 법칙을 적용한 경작지

파레토의 법칙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이것이 자연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점에 있다.
공기 중의 질소와 산소의 비율이 78:22로 이에 근접하며 지구상의 바다와 육지의 비율, 육지 중에서 산과 평지의 비율이 이와 흡사하다.

이러한 파레토의 법칙은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중요한 이론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은행 예금의 80%는 20%의 사람들이 예치한 돈이며, 백화점이라면 20%의 핵심 고객들이 전체 백화점 매출의 80%에 기여한다는 의미이다.

이 법칙이 마케팅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기업, 특히 유통 업체들은 핵심이 되는 상위 20%의 고객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즉 VIP 마케팅이다.

내 블로그에도 20%가 존재할까?
지금까지 포스트 수와 방문자 수, 그리고 트래픽 폭탄을 맞았을 때의 수를 비교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


롱테일(긴 꼬리) 법칙

파레토 법칙은 인테넷 세상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오프라인 가게라면 20%의 핵심 고객이나 아이템이 매출의 80%를 차지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비핵심 소비자와 비핵심 아이템들이 주축을 이룬다.

세계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인 반스&노블은 미국 전역에 500개가 넘는 대형 매장을 가진 반면 아마존은 매장 하나 없는 인터넷 서점이다.
말하자면 아마존과 반스&노블은 다윗과 골리앗인 셈이다.

처음 아마존이 서비스를 시작할 때 반스&노블은 코웃음을 쳤다.
남의 창고를 빌려서 컴퓨터 한 대 놓고 무얼 하느거냐는 비웃음이었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두 서점의 운명은 엇갈리고 말았다.

반스&노블은 전체 매출의 80%가 20%의 단골손님들에 의한 베스트셀러 위주로 구성되어 전형적으로 파레토의 법칙이 적용되는 서점이다.
반면 상권의 개념이 없는 아마존은 소수의 단골이 아닌,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자투리 고객들이 주문하는 일반도서와 희귀도서의 매출이 상위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아마존에서의 구입 패턴을 다차원 좌표상에 그릴 때 X에 아이템, Y에 누적 매출을 표시하면 마치 긴 꼬리의 동물이 옆으로 누워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미국의 저술자이자 편집자인 크리스 앤더슨은 이 같은 현상을 롱테일(긴 꼬리) 법칙이라고 명명하였다.


이 두기업의 싸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마존에 유리하게 된다.
우선 장서량에서 비교가 되지 않은다.
반스&노블이 갖출 수 있는 책은 13만 권 정도지만 아마존은 무려 230만 종의 책을 갖추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의 경우 매출 상위 1만권 중에서 분기에 한권 이상 판매되는 책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 서점에서는 상위 10만권 가운데 98%가 분기에 한 권 이상 판매되는 것으로 잡계된다.
그만큼 인터넷 기반의 비즈니스에서는 히트 상품의 비중이 낮아지고 다양성을 바탕으로 비지니스가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아마존의 다양한 책들이 블로그에 쌓이는 포스트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곡차곡 늘어나는 포스트의 수는 방문자의 수와 비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블로그의 방문자수는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 중 어느 법칙이 적용될까?
아니면 어떤 법칙이 적용될 때 방문자 숫자에 유리할까?

매일 꾸준히 포스팅하는 블로그라면 두 가지 법칙이 모두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끔 가뭄에 콩 나듯 트래픽 폭탄을 맞아 파레토 법칙에 영향도 받으면서, 매일 쌓이는 포스트로 인해 롱테일 법칙도 적용된다면 최상의 블로그 운영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