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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훗날을 위해 물러서는 지혜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로운 방법도 알고있다.
이말은 타당한 방법이 없으면 지혜도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는 뜻이다.


어떤 때는 정면으로 부딪히기 보다는 우회적으로 돌아가거나 물러섬으로 훗날을 도모할 수도 있겠고, 어떤 때는 정체와 내심을 숨기고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도 있다.

물론 우회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방법에 비해서 통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먼저 울고, 뒤에 웃는 방법을 지혜의 방편으로 사용한다면, 화를 피하고 복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진관

송나라 사람 진관이 주선관이 되어 학사를 선발하는 시험을 관장하던  때에,
진관과 사이가 나쁜 채변은 뒤에서 이렇게 말했다.

"진관이 주선관이 되었으니 보나마나 경학에 정통한 학사들을 낙방시키고, 사학에 능한 학사들만
 뽑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조정의 체계를 뜯어 고치고 왕안석이 창립한 학설을 배제할 것이다."

그러면서 채변은, 진관이 학사들을 뽑아 올리면 진관을 모함해 죄를 씌우고 사학을 금지시키려 했다.


채변의 그런 음모를 알고 있는 진관은, 일등에서부터 오등까지는 모두 경학을 연구하는 박사나 왕안석의 학설을 연구하는 학사들을 선발하고, 그 다음으로 사학을 연구하는 학사들을 선발했다.

그렇게 되니 채변은 더이상 진관을 비난할 수가 없었다.

후에 진관이 말하길,
"그때 내가 양보를 하지 않고 우리 두 사람이 정면으로 충돌했으면 사학은 폐지되고 말았을 거요."  

이처럼 일이란 당분간의 통쾌함만 바래서는 안된다.
잘못하다가는 큰 일을 망칠 수도 있다.

눈앞에 닥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어떤 때는 우회하는 방법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다.
한 순간의 통쾌함을 위해 참아야 할 일들을 참지 못한다면 아무리 큰 뜻이 있다 하더라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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